캠브리지대와 관계 강화, 수낙 총리 '긍정적' 반응…스웨덴·오스트리아 거쳐 귀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영국 리시 수낙 총리를 만났다. 캠브리지대학교와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의 협조를 부탁했다. 영국은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규제를 마련해 해당 분야에서 중심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스웨덴과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첨단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모두 관련 분야 개발에 앞서있는 국가들이다. 이번 해외 출장이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이 회장이 추석연휴 기간부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강국' 영국서 첨단기술 개발 강화 모색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일 영국을 방문해 수낙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김원경 Global Public Affairs팀장(부사장), 조인하 영국법인장도 배석했다. 앞서 이 회장은 추석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를 방문한 가운데 이집트에서 바로 유럽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은 수낙 총리와의 면담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를 비롯해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 등에 대한 영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캠브리지대학교와 해당 첨단 기술 개발에 대한 공동 연구 등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수낙 총리 역시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은 글로벌 AI 지수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3대 AI 지수로는 스탠포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 옥스포드 인사이트, 토터스 미디어 등이 손꼽힌다. 미국이 압도적인 수준을 보유한 가운데 중국이 2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3위권을 두고 영국과 싱가포르, 캐나다 등이 경쟁하고 있다.
높은 순위와 함께 AI 개발에도 진심이다. 지난 6월 영국 총리실은 세계 최초로 AI를 주제로 한 정상회의를 오는 11월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이 AI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브렉시트로 영국은 EU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국제적 AI 규제 방안을 영국이 주도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AI, 양자컴퓨터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100만달러, 텍사스대학교(UT)에 37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모두 공대생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첨단 기술' 국가 스웨덴·오스트리아 잇따라 방문
이 회장은 영국에 이어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현지 법인을 방문해 현안을 검검했다. 스웨덴에는 나노라디오 디자인 센터(SNDC)를 운영하고 있다. 나노라디오는 나노 크기의 탄소나노튜브로 구성돼 전력 소모가 적은 라디오를 의미한다.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 하만 커넥티드 서비스도 현지에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최근들어 삼성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한 곳이다. 오스트리아는 AI, 사물인터넷(loT), 5G, 6G 등 주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시장이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오스트리아의 기계와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첨단 제조 산업부터 산업4.0, 로봇 공학, 센서 기술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공장 자동화 분야에서도 세계 15대 강국에 속한다. 이를 감안해 지난해 9월 한종희 부회장이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수도 빈을 방문했다. 당시 마틴 코허(Martin Kocher)노동부 장관을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당시 오스트리아 정부의 주요 관심사인 '디지털화'와 '녹색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구축 등 ICT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친환경 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도 공유했다.
선진 7개국(G7)중 4개국이 위치한 인구 3억8000만명의 유럽연합(EU)에서 언뜻 다가오는 오스트리아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알프스산맥 속에서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며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인구 850만 명의 관광국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화 속의 나라같은 오스트리아는 세계무대에서첨단기술을 통해 산업열강들과의치열한 경쟁 속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중공업 국가이다.
가끔 뉴스시간이나 홍보영화에서 접하게 되는 자동차생산라인의 용접·절단로봇이 모두 오스트리아 제품이라고 말하면 놀라는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현대 자동차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용접·절단로봇은 오스트리아 중소기업인 IGM 제품이며 이 회사는 전세계 시장을 100% 독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계공업이 발달한오스트리아는 현대로 접어 들면서첨단제어기술과 기계공업을 접목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그 입지를더욱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전통과 첨단의 결합, 이것이 바로 오스트리아 기술산업의 본질이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유리산업은 첨단 하이테크와 결합되면서 인공위성 카메라용 초정밀렌즈로 결실을 보아 미국과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건자재 분야에서는 극한적인 온도 변화에 따른 도로훼손을 방지해 주는 특수 아스팔트를 개발하거나 고품질 내화시멘트를개발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오스트리아 기업들도 그러한 사례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오스트리아의 기술산업 분야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동차부품산업이 그 대표적인예다. 자국에 승용차업체가 없으면서도 오스트리아가 세계 엔진시장점유율 8위를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중소기업들의 업적이다. BMW, 오펠(OPEL) 등 세계유수의 자동차회사에서 엔진설계및 시험 주문을 받고 있는 엔진설계회사인 AVL을 필두로 130여 중소기업들이 연관기업집단(Cluster)을 형성해 유럽의 자동차왕국인 독일에 엔진을 비롯한 핵심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년간 명절때 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있지만 이번 출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사우디와 이집트에서는 각각 네옴시티와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인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과 영국,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첨단 기술 개발 현황을 직접 확인한 만큼 관련 향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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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독일어
오스트리아 현지 독일어 학원 & 유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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