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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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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의 쇤베르크, 오스트리아의 반고흐: 게르스틀(Richard Gerstl) 웃는 듯, 우는 듯. 남자는 괴상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남자의 표정도 자화상 속 얼굴과 똑같았습니다.한때 남자는 자신의 예술적 동지이자 큰 형님과도 같은 사람의 아내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다 발각됐습니다. 대가는 컸습니다. 사랑은 비참하게 끝났고, 남자의 곁에 있는 사람은 모두 떠나갔습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림을 완성한 뒤 얼마 안 돼, 남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잊혔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리하르트 게르스틀(1883~1908). 뛰어난 재능으로 시대를 앞선 그림을 그렸지만, 괴팍한 성격과 무책임한 행동은 그를 비참한 끝으로 몰아넣은 뒤 망각의 늪에 빠트렸..
조국 위한 음악 만들리라: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주로 소비하다 보니 딱히 새로운 게 없어서 그럴까.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클래식 음악계는 작가들의 생몰 연도가 중요한 이벤트가 된다. 그래서 한해 한해가 대개 누군가의 탄생 몇 주년이거나 누군가의 사망 몇 주년으로 기념되고 꾸려진다. 작년에는 브람스 탄생 190주년과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으로 바빴고 올해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이다. 스메타나의 조국 체코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그의 삶과 음악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도 예외는 아니다. 신년음악회와 함께 세계적인 빈 필하모닉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인 쇤부른 궁전의 여름밤 콘서트에서도 스메타나의 인생 최고작 ‘블타바’를 비롯해 오페라 ‘팔려간 신부’와 ‘두 과부’의 춤곡들을 연주했다..
[오스트리아 여행] 판도르프 아웃렛: 한국인 위한 추석맞이 혜택 마련 유럽 최대 아웃렛 그룹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이 추석을 한국 고객을 위한 풍성한 선물을 쏜다.  맥아더글렌은 오는 16일부터 10월 20일까지 ‘풍성한 한가위(World of Wonders)’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모션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12개 아웃렛 센터에서 열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의 판도르프 아웃렛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노벤타 디 피아베 아웃렛을 포함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12개 아웃렛에서는 추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패션 패스포트’와 5유로 식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프랑스 명품 키친 앤 다이닝 브랜드 르쿠르제(Le Creuset)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무쇠 미니 냄비 ‘Mini Cocotte D’Amour in Shell Pink’를 ..
오스트리아 대표 문화예술 작품, 춘천·평창서 만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행사 일환퀸스틀러하우스 특별전 강원대 개막강원도 주최, 강원문화재단 등 주관    168년 예술의 역사를 지닌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가 국내 처음으로 강원을 찾아 예술로 사회적 고민을 펼쳐냈다. 강원문화재단과 오스트리아 예술가협회 ‘퀸스틀러하우스’는 4일 강원대 미술관에서 특별전 ‘미래향수(Longing For Future)’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김진태 도지사와 김시성 도의장을 비롯한 사회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정재연 강원대 총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과 신현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고, 오스트리아와 가까운 예르네이 뮐러 슬로베니아 대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하계훈 강원트리엔날레 운영위원장, 이수경 국립춘천박물관장, 현진권 강원연구원장,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최..
[유럽여행] 동유럽의 진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매혹 유럽 속의 아시아로 불리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친근하고 매력적이다. 우선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도나우) 강이 그 중심을 가로지르며 우랄 알타이어족인 그들의 언어·생활방식에서 우리와의 유사점을 종종 발견하는 덕분이다. 게다가 동유럽 국가 중 한국과 제일 먼저 국교(1989년)를 맺은 나라이며, 한국의 대(對)북한 정책에 늘 우호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땅도 인구도 조촐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를 무려 17명이나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이기도 하다.소련 치하 공산국가들이 뿔뿔이 해체되고 각기 독립을 선언하기 전인 1980년대 중반 필자가 이곳에 들렸을 때 만났던 이 공산국가는 이상하게 평화롭고 여유 있어 보였다. ‘푸르다’고 자주 노래했던 다뉴브 강변을 설렘 속에 찾았을 때 혼탁한 강물..
[오스트리아 여행] 빈(비엔나)의 3대 미술관: 미술관마다 특별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세계적 규모의 그래픽 아트 컬렉션을 보유한 알베르티나 미술관, 비엔나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레오폴트 미술관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컬렉션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를 넘어 유럽 예술 사조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며 비엔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비엔나의 반짝이는 미술관들을 추천한다. 특히, 올가을에는 각 미술관 별 계획 중인 특별전이 더해져 예술 애호가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 사랑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합스부르크 황제들의 빛나는 안목과 함께 오스트리아 미술의 정점을 경험하고 싶다면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을 추천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
모차르트가 머물던 아파트가 호텔로... 로즈우드 비엔나 오스트리아의 공용어는 독일어다. 독일어에는 ‘슈필라움(Spielraum)’이라는 단어가 있다.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자유로운 개인의 안식처’를 의미한다. 로즈우드 비엔나는 슈필라움의 현대적 구현체다. 빈의 문화를 품으면서도 투숙객에게 유니크한 경험을 선사한다. 로즈우드 비엔나는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한 럭셔리 호텔이다. ‘공간’을 배경에서 여행의 주연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입소문을 타고 로즈우드는 트렌드에 민감한 여행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년간 정적을 깨고 2022년 8월, 로즈우드 비엔나가 등장했다. 로즈우드 비엔나는 2015년 파크 하얏트 이후 빈에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5성급 호텔이다. 옛 도심 한복판, 로즈우드 비엔나는 순식간에..
영화 '비포 선셋', 새로운 출연진과 함께 재개봉 영화 ‘비포 선셋’은 2004년 10월 22일 개봉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작품이다. 2024년 8월 14일 재개봉됐다. 출연진으로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주연, 베르농 도브체프, 알버트 델피 조연, 관람평 정보로 실관람객 평점 9.02, 누적관객수 13만명을 기록 중인 80분 분량의 드라마영화다.네이버영화가 소개하는 영화 ‘비포 선셋’의 줄거리를 알아보자.오스트리아 빈에서의 꿈 같은 하루가 지나고, 제시와 셀린은 6개월 후의 만남을 약속했지만 끝내 만남은 어긋났다. 그리고 9년 후, 제시는 자신의 책 출간기념회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방문하고, 운명처럼 다시 셀린과 재회한다. 두 사람은 해가 지기 전까지, 흘러간 시간들을 붙잡으며 기억을 되짚는다. “그날 당신이 내 모든 것을 가져가 버린 것 같아” ..
[오스트리아 여행] 탁월한 경제감각, 음악가이자 혁명가 베토벤 나는 내 작품을 팔 것이다. 그러나 결코 나 자신을 팔지는 않을 것이다.- 베토벤 -  루트비히 반 베토벤(1770-1827)은 오스트리아 본 태생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베토벤은 단순한 작곡가를 넘어 클래식 음악의 판도를 뒤흔든 혁명가였다. 대표작 '운명'과 '합창' 교향곡은 지금도 전 세계 콘서트홀을 울리며 청중을 매료시킨다. 9개의 교향곡,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그리고 수많은 협주곡과 현악 4중주는 후대 음악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다.베토벤은 당대 음악가 답지않게 혁신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렸다. 당시 음악가들이 귀족의 후원에 의존하던 시대에, 그는 과감히 자신의 작품을 직접 출판하고 판매했다. 음악가의 경제적 독립과 창작의 자유를 동..
[오스트리아] 공포를 공통점으로 엇갈리는 화가들 한때 촉망받던 인재가 도망자 신세로   펠릭스 누스바움이 그린 「유대인 신분증을 든 자화상」이다. 그는 한때 유복한 집안의 도련님으로, 미래가 촉망받는 화가였다. 조국인 독일의 아카데미에서 장학금까지 받는 인재였다. 그래서 이탈리아로 유학길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그다음 해, 나치가 독일 정권을 쥐고 유대인에 대한 광기를 보일 줄은. 선전물을 그리는 나치 앞잡이로 나선다면 위태롭게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비겁한 선택을 하는 대신 유대인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프랑스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전염병과 영양실조, 죽음을 목격했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굴복하지 않았다. 수송 열차를 타고 독일의 가스실로 끌려가던 날, 철로에서 용감하게 몸을 던졌다. 그..
[오스트리아 여행] 비엔나(빈) = 합스부르크 세기말의 빈에서는 제국의 몰락이 서서히 진행되었다. 향락과 축제, 달콤한 무위도식이 판을 치면서 영원할 것 같았던 제국의 몰락을 예고하는 듯 불길한 조짐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었다.1913년 정월 어느 날 밤, 왈츠의 도시에서 은행 노동자들이 주최한 무도회가 열린다. 대차대조표로 분장한 여자의 몸은 홀쭉한 자산에서 풍만한 부채로 이어져 있었고, 마른 남자는 입금, 뚱뚱한 남자는 출금으로 분장했다. 무도회는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황제 왈츠’를 연주하던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연주를 멈춘다. 악단이 보수를 받지 못했으니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빈은 환상과 현실이 한 치의 틈도 없이 우아한 모습으로 얽혀 있었다. 후일 공산주의 탄생으로 세상을 뒤흔들 인물들이 그 도시에 소리 없이 잠입해 있..
모차르트의 일생과 함께 하는 비엔나(빈) 여행: 젊은 나이에 죽은 모차르트, 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전기학자나 역사학자는 모차르트를 ‘빈곤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천재 음악가’라고 묘사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본 사람이라면 모차르트가 능력에 맞는 대우도 받지 못하다 죽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는 공동묘지의 평민 묘역에 묻혔기 때문에 ‘홀대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사료가 발견되면서 이 같은 평가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모차르트가 빈곤했거나 홀대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인생의 말년이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엄청난 돈을 벌었던 대작곡가가 왜 그렇게 된 것일까. 그는 힘든 시기를 어디에서 어떻게 버텼을까. 그리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그의 인생 마지막을 살펴보려면 지하철을 타고 빈 외곽으로 나가야 한다.  사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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