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6.4% 상승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중간값) 6.3%를 웃돌았다.
스페인은 2.4%로, 독일보다는 매우 낮지만 2개월 연속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며, 근원물가는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아일랜드 현지 매체인 아이리시타임스에 따르면 8월 아일랜드 소비자물가가 4.9%를 기록하면서 전월(4.6%) 수치를 웃돌았다.
독일과 스페인의 8월 소비자물가는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ECB의 금리 결정에 주요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아이리시타임스는 전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등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들은 이미 금리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역시 ECB 정책위원인 투오마스 발리마키 핀란드 은행 이사도 지난 29일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대응조치와 관련된 언급은 피했다.
ECB는 또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임금인상 관련 전망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물가 지표는 고착화되는 반면 경제 심리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ECB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기업 설문조사에서 독일 민간 부문 활동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제시돼 지난 겨울 경기침체에서 간신히 벗어난 회복세를 약화시켰으며, 이는 수요 약화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CB 인사들은 이러한 경기 동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만큼 강력한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ECB는 지난 7월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로 9회 연속 올랐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했고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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