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관계없이 이용…초고속 열차 TGV는 제외
오스트리아 철도청, 12월부터 파리-베를린 야간 기차 재운행
프랑스에서 한 달에 50유로(약 7만원) 정도만 내면 고속철도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무제한 탈 수 있는 교통권이 내년 여름 도입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계획을 밝히며 "철도 패스는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여행자가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철도 패스를 도입하기로 한 건 이웃 독일의 영향을 받았다. 독일은 지난 5월 49유로(약 7만원)만 내면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도입했다.
프랑스 정부가 올해 초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며 기차로 2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의 항공 운항을 금지한 것도 '무제한 패스'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 비행기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기차 이용을 장려하려는 취지다. 철도 패스가 도입되면 소지자는 주요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앵테르시테와 TER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초고속 열차인 TGV는 패스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본 장관은 철도 패스 이용 대상에 지하철, 버스, 트램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철도 운영업체의 수익 감소를 어떻게 보전해주느냐다. 당장 일각에선 "아이디어는 좋은데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의 경우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가 균등하게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본 장관은 조만간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에도 이와 비슷한 패스가 도입되어 있다. '클리마티켓(Klimaticket)'이라고 불리는 이 패스는 약 1000유로/년이며, 소지자는 오스트리아 전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도시 간의 이동도 포함이기 때문에, 차량보다 기차를 이용하는 것을 국가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
친환경 여행을 장려하는 또 다른 움직임도 있다.
오스트리아 철도청(OeBB)은 오는 12월부터 파리-베를린을 잇는 야간 기차를 다시 운행한다고 전날 밝혔다. 두 도시 간 야간 기차가 사라진 지 9년 만이다. 오스트리아 철도청은 일단 주 3회 야간 기차를 운행한 뒤 내년 10월부터는 매일 서비스하는 걸 목표로 한다.
현재 프랑스에서 다른 나라로 이어지는 야간 기차는 파리 동역을 출발해 오스트리아 수도 빈까지 가는 1개 노선이 전부다. 이 노선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정차하며 총 14시간 30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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