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낭만적인 비엔나의 겨울이 다가왔다. 비엔나의 연말에는 ‘비엔나 볼’을 빼놓을 수 없다. ‘비엔나 볼’은 도시의 오랜 전통이자 겨울을 화려하게 수놓은 비엔나의 무도회다. 수백 개의 크고 작은 무도회가 비엔나 도시 곳곳에서 열리고, 사람들은 왈츠부터 현대적인 사운드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에 맞춰 서로 춤을 나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세계 무도회의 수도로 꼽히는 도시다. 겨울이면 무려 450개 이상의 무도회가 개최되며 이 때문에 해마다 30만 명이 넘는 여행객들이 세계 각지에서 비엔나를 찾는다. 모든 이들이 비엔나에서 춤을 추는 시간을 대략 집계하면 2,000시간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비엔나 무도회, ‘비엔나 볼’은 1814~15년에 열린 비엔나 의회에서 인기를 얻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유럽 전역의 수많은 왕족과 정치인들은 유럽 대륙의 국경을 재편성하기 위해 비엔나로 몰려들었는데, 귀빈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거행된 이벤트가 바로 ‘무도회’였다. 당시 무도회가 너무 자주 열려 ‘회의가 춤을 춘다(Der Kongress tanzt!)’라는 재미있는 표현도 생길 정도로 성행했다고 한다. 이후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가 호프부르크 왕궁의 무도회장에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무도회를 개최하면서 오늘날의 ‘비엔나 무도회’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비엔나 무도회 시즌은 전통적으로 ‘파싱(Fasching)’, 그러니까 카니발 시즌과 맞물려 11월11일에 시작해 ‘재의 수요일(부활절을 준비하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 2월 말~3월 초 무렵)’까지 이어진다. 비엔나 사람들은 구시가지의 ‘그라벤(Graben) 쇼핑거리’로 모여 다 함께 왈츠를 추며 무도회의 시작을 알린다. ‘춤의 왕’으로 불리는 왈츠는 비엔나 파티 문화의 아이콘이자 모든 무도회에 기초가 되는 춤이다. 왈츠의 매혹적인 회전 동작은 엄숙한 무도회 분위기 속에서 기분 좋은 친밀감을 선사하는 역할을 한다.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Johann Strauss I)’는 춤추기에 걸맞은 우아한 왈츠를 152곡이나 작곡하며 왈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2025년 비엔나에서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도시 전체가 슈트라우스의 모든 영광을 재현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멋스러운 왈츠를 비엔나에서 배우고 싶다면 현지 댄스 학교를 눈여겨봐도 좋다. 비엔나에는 다양한 왈츠 단기 코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무도회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에티켓도 배울 수 있다. 특히 ‘루에프 댄스 스쿨(Rueff Dance School)’은 비엔나에 머무는 동안 무도회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연습 시간은 부족한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속성 왈츠 코스를 제공한다.
이번 시즌 오페라 볼(Opernball)은 2025년 2월27일에 열릴 예정이다. 전통적인 비엔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권위 있는 무도회인 커피하우스 오너 볼(Coffeehouse Owners’ Ball)은 2025년 2월21일 개최 예정이다. 오페라 볼의 축소판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시즌 중 열리는 무도회 중 가장 큰 규모다. 비엔나 국립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과 비엔나 오페라 무도회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더해져 더욱 호화로운 무도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비엔나 무도회 시즌의 절정으로 여겨지는 비엔나 필하모닉 볼(Vienna Philharmonic Ball)은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의 황금홀(Golden Hall)에서 열린다. 올겨울 시즌 82회차를 맞이하는 필하모닉 볼은 2025년 1월23일 22:00부터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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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독일어
오스트리아 현지 독일어 학원 & 유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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