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Alexander Van der Bellen)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극우 정당인 자유당의 헤르베르트 키클(Herbert Kickl) 대표에게 차기 정부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에서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 출신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이날 키클 대표를 만난 후 연설을 통해 이번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가볍게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인 녹색당 지도자 출신으로 오랫동안 자유당에 비판적이었지만 중도파가 연정 구성에 실패한 후 남은 선택지가 없었다.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이고 친러시아, 반이슬람 성향인 자유당은 지난해 9월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2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패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1당이 된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반 데어 벨린 대통령은 선거 직후 다른 정당들이 자유당의 연정 파트너로 나서지 않자 집권 국민당 대표인 칼 네함머 총리에게 차기 정부를 구성하도록 했다. 총선에서 2위를 한 중도 보수 국민당과 3위 중도좌파 성향 사회민주당은 네함머 총리 주도로 연정 협상에 나섰지만 경제정책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네함머 총리는 4일 협상 결렬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 사퇴를 발표했다.
네함머 총리 사임 이후 국민당의 임시 당 대표로 뽑힌 크리스티안 슈토커는 키클이 주도하는 자유당과의 연정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그간 유럽 정당들은 극우 세력과의 연대를 금기시하는 방침을 암묵적으로 유지했지만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이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는 자유당과 국민당의 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의 자유당은 나치 친위대(SS) 출신의 장교에 의해 1956년 창당됐다. 수십 년에 걸쳐 오스트리아에서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았고, 지방정부를 이끌거나 연정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총리를 맡은 적은 없다.
키클은 2021년 자유당 대표가 됐다. 그는 극우파 지도자인 요르그 하이더의 연설문 작성자 출신으로 오랫동안 선거전략가로 활동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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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독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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