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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

유럽은 또다시 가스 리스크, 미국산 LNG 계약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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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에 접어든 북반구 유럽 이슈로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헨리허브(Henry Hub)나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 지표인 TTF가 최근 1~2년 사이 최고를 기록중이다. 유럽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는 수년만에 다시 찾아온 한파로 천연가스 재고가 줄었고 우크라이나를 경유한 파이프라인으로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가스공급 계약이 만료된 영향이 크다.

자연 환경적 요인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급격이 낮아지는 ‘둔켈플라우테(Dunkelflaute)’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독일어로 ‘어두움(Dunkel)’과 ‘정체(Flaute)’의 합성어인 ‘둔켈플라우테’는 겨울철 구름이 많고 바람이 적어 자연에너지 공급이 크게 줄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친환경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고질적인 한계가 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요인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천연가스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을 야기했던 2022년 이후 상황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신호인 것이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이 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수급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 역시 당분간은 천연가스 가격의 강세가 전망되지만 북반구 동절기가 지나가고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충당돼 하반기 이후 부터는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천연가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며 세계 3위 수입국인 우리나라도 유럽발 가스 리스크가 관통하는 과정의 리스크를 같이 겪어야 한다.

실제로 동아시아 천연가스 현물가격 지표인 ‘JKM(Japan Korea Marker)’ 역시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다. 미국산 LNG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과 경쟁을 벌여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카타르, 오만 등 중동 산유국과 맺은 LNG 장기 도입계약이 만료되면서 중동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낮은 미국과의 거래를 모색중이다.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 탄핵으로 최고위급 사이의 에너지 외교 기회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가스공사 주도로 미국 에너지 기업과의 LNG 도입 계약을 맺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다행이며 수급과 가격에 유리한 계약이 서둘러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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