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인 2%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경고했다.
레인은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지 데어슈탠다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EC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유로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2%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레인은 경제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움직이는 동력이나 현재 ECB는 인플레이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성장에 차질을 주면서 인플레이션도 목표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ECB가 계속해서 금리가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0.25%p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로존의 예금금리는 3.0%,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를 기록했다.
이번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대서양 건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가 반등하고 고용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견고하자 긴축을 지지하는 ‘매파적’ 통화정책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연준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유로존의 금리는 추가로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레인은 유로존 금리 수준이 너무 공격적이거나 너무 신중하지 않은 경로를 가야 한다며 "금리가 너무 빠르게 낮아진다면 높은 서비스 물가(4%)를 통제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이 저조할 경우 물가가 목표치 아래로 떨어지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ECB에서 통화정책 완화 요구를 할 정도로 침체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제기하고 있는 금리 0.5%p 같은 큰 폭의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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