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은 다음 주 만기가 돌아오는 유로본드 상환을 위해 보유 외환 매각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7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하루 214억 루블 상당의 외화를 국내 시장에서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래 계획된 23억 루블에서 830% 증가한 금액으로, 총 1천500억 루블(약 15억 달러) 상당의 외화가 될 전망이다.
이번 외환 조정은 오는 16일에 30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이뤄졌다.
BI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대부분의 채권 보유자가 루블화로 지급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보유자가 외화로 지급을 요청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두 개의 외화 채권에 대한 1억 달러의 이자 지급 기한을 놓쳤으며 이는 100여 년 전 볼셰비키 혁명 이후 모스크바가 외화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최초의 채무 불이행이었다.
은행은 외화를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것도 루블화 변동성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블화는 현재 달러 대비 약 98.4루블을 기록하는 등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서방의 제재와 무역 감소, 올여름 바그너 용병 그룹의 반란 등이 루블 수요에 하방 압력을 가한 영향이다.
루블화는 지난달 달러 대비 102루블을 넘어서며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12%로 350bp 인상하고 올해까지 외환 매입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러시아 금융 당국 내부에서는 추가 개입을 우려하는 논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개입에 반대했지만,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더 제한적인 자본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부채 상환이 제한됨에 따라 모든 채권을 대체 채권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동일한 구조의 동일한 채권이지만, 모든 결제를 루블화로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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