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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

[오스트리아 생활] 폐기물 처리 모범: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슈피텔라우(Spittelau) 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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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도권매립지는 2025년까지 사용키로 했다. 사용 연한이 불과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수도권은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해법은 쉽사리 나오지 않고 있다.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난지도와 인천 서구 매립지 모습이 재현 될 수밖에 없는 매립지를 유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2021년 환경부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고시하며,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키로 했다. 2026년부터 수도권 지자체는 광역소각장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이를 활용해 폐기물을 소각 후 매립한다면, 매립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가 줄어든다. 또한 현재 매립하는 폐기물의 100분의 1규모로 매립이 가능하다. 매립지 면적도 감소한다.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매립지에선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메탄이 발생한다. 광역소각장을 두고 탄소 배출을 지적하는데 최근 기술은 대기환경보전법에서 규정한 기준보다 오염물질을 잘 걸러낸다.

사람은 폐기물을 배출하고 살 수 밖에 없다. 적게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배출 후 처리 방식을 고려할 때 기후위기 시대 가장 경제적인 방식은 소각 후 매립이다.

 

 

60년 전부터 소각을 고민한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각장 중 하나인 슈피텔라우(Spittelau) 소각장이 있다.

예술가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가 소각장의 굴뚝과 외관을 디자인한 것으로 주목받지만, 슈피텔라우 소각장을 비롯해 빈의 소각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소각장은 생활폐기물 등을 소각 처리하지만,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소각장에서 폐기물을 소각한 뒤 배출하는 유해물질은 굴뚝 밖을 나가기 전 특수 개발한 필터에 의해 모두 걸러지고 굴뚝 밖으로 배출하는 물질 대부분은 수증기이다.

오스트리아는 과거부터 기후위기 시대 대안을 가장 앞장서서 고민한 나라다. 이들이 운영하는 소각장도 그 고민의 일환이다.

빈도 과거엔 대한민국 수도권매립지처럼 생활폐기물 매립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다. 빈의 면적은 약 414㎢로 인천시 면적 106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인천시 인구 300만명보다 적다.

소각장을 고민했을 당시의 인구는 지금보다 적었고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의 양도 적었다. 하지만 이들은 폐기물을 매립할 땅이 모자라다는 점에 입각해 소각장 건설을 고민했다.

이 고민 끝에 1960년대 말부터 슈피텔라우 소각장을 설계해 1971년부터 운영했다. 1987년 큰 화재를 겪은 이 소각장은 재탄생해 1992년부터 현재 모습으로 운영하고 있다.

 




슈피텔라우 소각장, 우리가 알던 소각장과 다른 ‘모습’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빈 시내의 중심 빈 국립 오페라극장(Karlsplatz)역에서 지하철 U4라인을 이용해 7정거장 15분 거리에 위치한 슈피텔라우(Spittelau)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쉽게 찾는 정도가 아니라 지하철역을 나오면 슈피텔라우 소각장의 상징인 굴뚝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아무리 깨끗하게 운영하는 소각장이라고 하더라도, 악취가 날 것이다’는 우려는 기우였다. 그리고 소각장 입구는 소각장 관광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 입구 앞엔 빈 국립대 캠퍼스가 눈에 띄었다. 빈 국립대 약대 건물이었다. 그 건너편엔 예전에 경제학과가 사용했던 건물도 있다.

담당자의 안내를 받으며 만난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곳곳에서 주변 주민을 위해 했던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

 


폐기물을 싣고 들어선 트럭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폐기물을 쏟아내는 곳에서 쓰레기 냄새가 조금 났지만 역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파트 단지 내 폐기물집하장을 지날 때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안내를 맡은 바레슈 게오르크(Baresch Georg)씨는 “폐기물 수거 트럭이 쓰레기를 쏟아낼 때 집하장 내부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폐기물이 발생시키는 악취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기술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수거 트럭이 폐기물을 소각장에 쏟아낸 뒤 모든 공정은 밀폐한 곳에서 이뤄진다. 유리 칸막이가 쳐진 칸 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집하한 폐기물을 소각로에 집어넣는 일만 수동으로 이뤄지고 그 다음부턴 모두 자동이다.

슈피텔라우 소각장, 인근 6만 가구에 난방 공급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빈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약 3분의 1을 처리한다. 이는 연간 약 25만톤에 이른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광역소각장의 1일 처리량이 약 600톤(연간 약 22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시가 구상하는 광역소각장과 비슷한 규모이다.

바레슈 게오르크씨는 슈피텔라우 소각장이 소각장(Incinerator)뿐만 아니라 발전소(Power plant)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피텔라우 플랜트라고 소개한 바레슈 게오르크씨는 “이곳에서 연간 전기 120MWh를 생산하고 인근 6만 가구가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인근 대학과 종합병원에 냉방을 공급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기술이 안착되면 인근 가구에도 냉방을 공급할 계획이다.

주민이 버린 폐기물을 활용해 발전을 하고, 난방을 공급한다. 그러면서 발생시키는 유해물질은 최소화 했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천연가스를 활용한 발전이 주를 이룬 국가였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공급에 지장을 받자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그 동안 운영하던 소각장을 이용한 발전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주민의 반대 컸다. 하지만 계속 설득해야 한다”

슈피텔라우 소각장을 운영하는 빈에너지(Wien Energie GmbH)의 대표 크리스티네 벤츨(Christine Wenzl)을 만났다.

빈 에너지의 첫 여성 대표라고 소개한 크리스티네 벤츨 대표는 “슈피텔라우 소각장 덕분에 빈이 오스트리아 내에서 더 특별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큰 화재를 겪은 뒤 소각장을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의 반대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방법으론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 뿐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크리스티네 벤츨 대표는 “빈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쓰레기를 묻은 공간이 정말 없기 때문에 태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1987년 큰 화재 이후 소각장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 뒤 “폐기물을 가장 환경적으로 처리할 방법은 소각이고, 그것을 설득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폐기물을 소각해 얻을 수 있는 전기와 난방 등 유용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하다. 물론 소음, 악취, 공해 등은 결코 발생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인천투데이(http://www.incheo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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