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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

[오스트리아 생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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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속속 거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9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1천900만유로(약 270억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외교부 장관 알렉산더 샬렌베르크(Alexander Schallenberg)는 "테러의 정도가 너무 끔찍해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당분간 (팔레스타인) 개발 협력과 관련된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에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서안지구의 파타 정파라는 두 개의 별도 행정부가 존재하지만, 오스트리아는 둘을 구분하지 않고 통째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선언했다.

 

오스트리아 외교부 장관 Alexander Schallenberg

 

샬렌베르크 장관은 오스트리아가 팔레스타인 지원 프로젝트를 평가한 뒤 EU 안팎의 파트너들과 논의해 진행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도 하마스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오스트리아 집권 보수당은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친(親) 이스라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보복 공격을 받은 가자항의 보트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전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비롯한 모든 개입을 재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테러리스트가 아닌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해왔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전환점인 만큼,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개발·구호 원조를 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금까지 연간 3억4천만유로(약 4천855억원)를 지원해왔다. 이중 상하수도와 보건 시스템, 식량안보, 일자리 창출 등 개발 지원 프로젝트에 2억5천만유로(약 3천57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독일인 민간인 희생자까지 나오자 팔레스타인 지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전은 독일의 국시"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표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사는 200만명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인해 해외 원조에 의존해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원이 끊길 경우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팔레스타인 돈줄 끊겠다"→"계속 원조"…두쪽 난 EU, 말 바꿨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국면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들이 하루 간격으로 정반대 메시지를 내면서 내부 균열상을 드러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위원장은 이날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국제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물과 음식, 전기 공급 등을 막는 이스라엘의 일부 행태는 국제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EU 27개국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와 달리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는 아니다”면서 “EU 회원국 중 압도적인 다수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협력과 자금 조달이 중단돼선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요한 순간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EU의 중단을 지원하는 건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하루 전날 “팔레스타인을 향한 EU의 모든 원조를 중단한다”는 올리버 바헬리 EU 집행위의 확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의 성명과는 180도 다르다. EU의 개발·원조 정책을 담당하는 바헬리는 9일 X(옛 트위터)에 “팔레스타인의 최대 기부자로서 EU 집행위는 6억 9100만 유로(한화 약 9800억원)의 전체 개발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 “EU의 모든 지원은 즉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바헬리는 EU 외교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선제적으로 ‘지원 중단’을 발표해버렸다. 그는 헝가리의 극우 성향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지명한 인물이다. 이에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EU 측에 “사전에 고지받은 바가 없다”고 항의했고,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은 비공개 장관 회의에서“일부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했다고 한다. 결국 보렐 위원장이 나서서 “하마스는 비판하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은 계속한다”는 EU의 공식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이번 일은 일견 개인의 돌출 행동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이스라엘 전쟁을 향한 EU 회원국 간 엇갈린 입장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직후 독일·오스트리아는 일찌감치 “팔레스타인 관련한 양자 차원의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프랑스·스페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친이스라엘이냐, 친팔레스타인이냐’를 놓고 민감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통 우방인 영·미는 국제 여론전에서 이스라엘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들 주도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5개국(영·미·프·독·이탈리아)은 9일 하마스의 침공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같은 G7이지만 캐나다와 일본은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 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도부 양측 모두와 전화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비판 성명에 동참한 G7 5개국과 달리 균형 외교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외 정책에서 국제 인권 문제를 중시해 온 캐나다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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