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스트리아 생활]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극우 재편’: 프·독·이 등 합종연횡

SMALL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세계 어린이날 기념 미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연합(FN)의 마린 르펜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새 연대를 맺자고 제안했다. 현재 멜로니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당은 ‘유럽보수와 개혁’(ECR) 소속이고, 국민연합은 ‘정체성과 민주주의’(ID) 연합을 이끌고 있다. 멜로니 총리가 화답한다면, 유럽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극우 정치 세력의 대대적인 재구성을 의미한다고 영국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르펜은 지난 25일 이탈리아 언론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연합할 시간”이라며 이렇게 제안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유럽 의회에서 두번째로 큰 그룹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르펜은 지난 2022년 11월 당 대표 자리를 20대 정치인 조르당 바르델라에게 넘겼지만, 현재도 이 당 하원 원내대표로 당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별도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나의 주요 목표는 중도우파를 다수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펜의 제안은 ‘정체성과 민주주의’가 최근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과 결별한 뒤에 나온 것이다. 앞서 ‘독일을 위한 대안’ 소속인 막시밀리안 크라 유럽의회 의원이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치 친위대(SS) 소속이라고 자동으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뒤 논란이 일었고, ‘정체성과 민주주의’는 ‘독일을 위한 대안’을 제명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720석인 전체 유럽의회 의석 가운데 극우 계열 정당이 약 16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보수와 개혁’은 이탈리아형제당과 폴란드의 법과정의당(PiS), 스페인 복스(VOX)가 포함돼있다. ‘정체성과 민주주의’는 이들보단 더 급진적이란 평가를 받으며 네덜란드 자유당(PVV), 오스트리아 자유당(FPO) 등이 소속돼있다. 약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헝가리의 피데스, 17석 이상을 기대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도 유럽 내 주요 극우 정당으로 선거 결과가 주목되지만, 연합에 소속돼 있지 않다.

 

아울러 중도 우파인 독일 기민당 소속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또한 멜로니 총리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유럽의회의 정치적 성향이 이번 의회 선거를 기점으로 ‘우클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23일 텔레비전 토론회에 출연해 “멜로니 총리는 분명한 친 유럽연합 인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에 반대하며 법치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유럽 중도 좌파 정당들은 그의 위원장 연임 도전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르펜의 제안이 두 연합의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적을지라도, 극우 세력들의 관계 재설정이 향후 유럽의회 운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선거 이후 멜로니 총리의 영향력이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독일 국제문제연구소 소속 니콜라이 폰 온다르자 박사는 가디언에 “멜로니 총리는 선거 전 양쪽으로 뻗은 자신의 손을 발견했다. 하나는 르펜이고 다른 하나는 폰데어라이엔”이라며 “그는 단 한쪽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독일어 수업, 유학 & 현지정착 관련 문의, 개인/비즈니스 통역 문의는 아래 링크로 부탁드립니다⬇️

kjgerman.imweb.me

 

KJ독일어

오스트리아 현지 독일어 학원 & 유학 컨설턴트

kjgerman.imweb.me

KJ독일어

오스트리아 현지 독일어 학원 & 유학 컨설턴트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