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신봉자를 자처하는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하이에크(1899∼1992)는 신자유주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197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다.
22일 밀레이 대통령은 시상식 참석을 위해 이날 독일 함부르크를 찾았다. 그는 수상 연설에서 자신을 “하이에크, 루트비히 폰 미제스 등이 이끈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에 대한 추종을 통해 지적 발전을 이룬 장본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유주의 경제 사상을 대표하는 유일한 아르헨티나 정치인이라는 확고한 소신 덕분에 대통령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970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밀레이 대통령은 젊은 시절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투자은행과 대학에 근무했다. 2021년 정계 입문 이후 불과 2년 만에 별다른 정치적 기반도 없이 대통령에 당선돼 2023년 12월부터 재임 중이다. 대선 기간 △중앙은행 폐지 △공공지출 삭감 △정부 부처 대폭 축소 △국영기업 민영화 △연금개혁 △낙태법 폐지 △무기 및 신체 장기 거래 자유화 등 공약을 내걸었다. 집권하면 아르헨티나 통화 페소를 폐지하고 이를 미국 달러로 대체하겠다고까지 했다. 미국 행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밀레이 대통령이 얼마나 친미적인 정치인인지 잘 보여준다.
정작 아르헨티나에선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데도 하이에크 재단 측은 철저한 자본주의 신념에 입각한 그가 아르헨티나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극구 칭찬했다. 시상식장에는 밀레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리베르타드’(Libertad)를 연호했다. 이는 스페인어로 ‘자유’라는 뜻이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 하원의원도 참석해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진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연대 의지를 과시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시상식 이튿날인 23일 베를린으로 이동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독일 총리실은 두 정상의 만남과 관련해 “아르헨티나는 미주 대륙에서 독일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들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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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독일어
오스트리아 현지 독일어 학원 & 유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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