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다. 제조업 강국이자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체코는 한국 기업들에게 유럽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체코 정부의 첨단기술 산업 육성 정책과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만나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체코는 유럽 내 제조업 강국이다. 2023년 기준 GDP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유럽에서 아일랜드에 이어 2위이며, 이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유럽 최고의 산지 국가로서 제조업 중심의 수출지향적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는 독일과 유사하다. GDP 대비 무역 의존도는 우리보다 높은 145%(수출은 76%)다.
체코는 과거 오스트리아·독일 문화권의 산업, 제도, 역사를 공유해 왔다. 여전히 이들과 국경을 접한 덕분에 일찍부터 무기, 자동차 등 제조업이 발달했다. 또 EU가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국가 중 하나기도 하다. 동구권 탈피, 서구권 경제와 연결되며 경제성장 가속화, 수출 제조업 중심의 개방형 산업경제로 성장해 왔다.
체코는 2016년 경제 복잡성 지수(Economic Complexity Index, ECI)에서 10위를 차지했다가 2017년 6위로 순위가 오르며 뛰어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 중 하나로 우뚝 서기도 했다. 경제복잡성 지수는 도시, 지역, 국가 등 대규모 경제 시스템의 생산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성장 동력도 담보돼 있다. 체코의 실업률은 2024년 5월 기준 2.68%로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은 3% 미만일 때 완전 고용 상태라고 평한다.
한국은 이런 체코의 경쟁력을 일찍이 알아보고 인연을 맺어왔다. 체코 투자청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이 체코에 투자한 누적 규모는 31억 달러로, 독일과 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체코 투자는 자동사 산업에 집중돼 있으며 투자의 65%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과 프랑스의 이의신청으로 한수원 원전 수주와 관련해 잡음이 들리고 있지만, 지난 7월에는 한수원·한국전력기술·두산에너빌리티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30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체코 정부는 현재 일반 제조업에서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로의 전환을 꿰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는 20억 달러(약 2조7700억 원)를 투자해 체코에 최첨단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체코가 10년 동안 면세 혜택을 주고 약 59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또 체코는 지리적으로 독일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생산거점을 이곳에 마련하면 반도체 업계의 주요 고객사 대응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체코를 반도체 생산의 거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체코 모라바슬레스코 주 노쇼비체 공업지대에 공장부지를 선정하며 일찍이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체코 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 HMMC)은 건설 단계에서부터 환경을 최우선으로 뒀는데, 2022년부터는 탄소중립계획에 따라 친환경 공장으로 전환했다. 현재 체코 공장은 재생 에너지원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만 가동된다. 2021년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 구상을 내놨다. 이 구상에 따르면 현대차는 2030년 전동차 비중을 30%로 올린 뒤 2045년엔 모두 전동화 차량으로 채워 100%에 달성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보급을 중단한다.
이 구상에 맞춰 체코 공장도 2035년까지 기존 라인들을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유럽에 친환경차를 보급할 예정이다.
또 체코는 2030년까지 수소차 4만~5만대, 수소버스 870대, 수소충전소 80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판매하는 기업이고 2045년 탄소중립 구상에서부터 수소전기차를 전동화 핵심 차량으로 보고 있는 만큼 체코의 이런 목표에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차 전지 공장을 체코에 건설하는 안을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부터 폭스바겐의 자회사 스코다(SKODA)와 함께 체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고는 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루메는 2023년 11월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이에 체코 당국은 LG에너지솔루션에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체코는 광물부터 배터리 제조까지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하려고 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만한 파트너가 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센티브 정책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체코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정중앙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유통과 물류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인접해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도 용이하다고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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