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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교권 추락,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영국교사들, '학생들로부터 폭력과 협박, 성차별적 언어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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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사들이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이름 붙이고 전국 각지에서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회복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펼쳤다.

 

교권 추락은 대한민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인 것으로 보인다.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이자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서이초 사망 교사 49재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영국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수업 중 폭력과 협박뿐 아니라 '경멸적인 성차별 언어'에 시달리고 있다는 교원단체의 발표가 나왔다.

 

영국여성교원노조(NASUWT)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용납할 수 없는 학생들의 행동을 학교 측이 단순히 '교사'라는 직업의 일부로 치부한다고 비난했다.

 

단체 측은 최근 소속 회원 47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0%는 '폭행' 위협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노조 임원 웬디 엑스톤은 "교실을 정상화해야 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설명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교사들은 문제 발생 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학교 임원들은 관련 교육울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영국 학생들이 동급생에 의한 성희롱과 괴롭힘 문제를 인터넷에 올려 정부가 관련 사안을 검토하면서 제기됐다. '모두의 이야기(Everyone's Invited)'라는 웹사이트에는 현재 1만3400개 이상의 학생 경험담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엑스턴은 마약과 폭력, 흉기 사용 등의 범죄 문제가 교실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지만,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학교들이 문제를 쉬쉬하고 있어 외부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가난과 트라우마, 심지어는 담배 부족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너무 많은 변명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에 대한 욕설과 경멸적인 성적 용어의 사용은 우리 자신과 가족, 그리고 폭력 그 자체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수많은 교사들이 극단적 행동을 해결하기 위해 교실에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상'이 된 위협

영국여성교원노조가 회원 4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중 6%는 지난해 학생들에게 신체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회의에서 교사들은 폭력적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거부하는 교육계 차원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투표를 제안했고 이는 큰 호응을 얻었다.

 

노조 집행부의 로즈마리 카라빈은 교사들이 직장에서 겪는 '일상적인' 위협과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왜 직장 내 고충 처리 절차나 교사 차원의 방안들을 강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패트릭 로치 총무는 교사들이 교실이든 온라인에서든 어떤 형태의 학대도 참아내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조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노조 측은 학생에 의한 심각한 반항이나 괴롭힘 등의 문제가 신고될 경우 노조 차원에서 단체 행동이나 수업 거부 투표 등을 포함한 단계적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교사들이 교육 업무 과정에서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기 교사 교육을 비롯한 학교의 대응책을 개선하고 학생 지도 문제 등을 포함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 "모범적 사례"를 가진 학교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학교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허브' 운영을 위해 1000만 파운드의 모금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노조 회의에서 차세대 교사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코로나 대유행 회복 계획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에 녹화한 연설을 통해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의 질'이라면서 교사 연수를 향상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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