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빈)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 코로나가 끝나고 관광객 수는 당연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오스트리아 한인학생회'를 하며 느끼는 것은 유학을 나오는 한국인들도 다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빈 국립음대(MDW)' 뿐만 아니라 '빈 대학(University of Vienna)' 입학 준비생들이 늘어나며 유학 관련 문의량도 함께 늘고 있다.
유학 전, 유럽으로 여행이라도 와보지 않았다면 유학을 준비하면서 궁금할 수 있는 점이:
해외에서 혼자 자취하게 되면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한가?
본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인 지출내용보다는 주변의 & 'KJ독일어'를 이용했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평균적으로 유학생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한 달간 사용하는 생활비를 대략적으로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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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나, 혼자 살게 되면 상상한 것보다 고정지출이 많다. 특히 해외에서 외국인으로 살다보니 한국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추가지출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 학비
- 비자신청 수수료
- 월세
- 전기요금 & 가스비
- 식비
- 현지 보험비
- 교통비
- 휴대폰 요금 & 집 와이파이
- 생필품 구매비용
- 기타지출
1) 학비
독일어권 국가는 대학교 등록금/학비가 무료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 같은 제3국가 학생들에게는 물론 한국이나 영국, 미국 같은 영어권 국가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지만 학비가 무료가 아니다. 2024년도 기준 한국 학생이 학교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다음과 같다.
학교명 | 학비(Studienbeitrag) + 학생회비(ÖH-Beitrag) |
빈 대학 (University of Vienna / Universität Wien) | 726.72유로 + 22.70유로 = 749.42유로/학기 |
빈 국립음대 (MDW) | 726.72유로 + 22.70유로 = 749.42유로/학기 |
공대(TU Wien), 상대(WU Wien)도 총 학비는 똑같이 한 학기에 749.42유로이며, 이는 한 달로 계산했을 때, 124.90유로, 약 130유로/월이다.
2) 비자신청 수수료
진학을 원하는 대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하여 오스트리아에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별개로 비자 신청이 요구되는데, 학생비자의 경우 1년마다 연장을 해야 한다. 연장 시, 매번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2024년 기준 160유로/년이다. 따라서 한 달로 계산하여 13.33유로, 즉 약 15유로/월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3) 월세
한국 학생이 오스트리아에 가족없이 혼자 유학을 오게 되면 원룸, 투룸 또는 기숙사에서 살게 된다. 비엔나 외곽 지역을 제외한 구역의 약 10-13평 정도의 평균 신축 원룸(2000년도 이후 준공) 월세는 약 750유로이다. 물론 위치와 건물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어디나 그렇듯 말도 안 되게 싸다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관리비와 수도요금은 대부분 월세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 주거 관련 추가비용은 전기요금/가스비 정도가 있다.
기숙사라고 저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5-7평 크기의 작은 침대, 책상만 들어있는 기숙사는 평균적으로 약 500유로 정도 한다. 이에 추가적으로 독립된 화장실 등의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일반 원룸 가격보다 비싸다. 기숙사의 장점은 기본적인 가구가 이미 들어있다는 점과 건물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가 있다는 점 정도가 있겠고, 단점으로는 협소한 공간, 보장되지 않는 프라이버시, 남과 함께 사용하는 주방/욕실/화장실 정도를 들 수 있겠다.
4) 전기요금 & 가스비
자취를 하게 되면 월세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사용한 전기요금, 가스비도 따로 내야 한다. 전기 난방 시스템 & 주방에 가스레인지가 아닌 인덕션(또는 하이라이트)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가스를 사용할 곳이 없어 가스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평균적으로 1인 가구 원룸에 청구되는 전기세 + 가스비는 약 60유로/월 정도이다.
5) 식비
다른 것보다도 위의 월세와 식비가 한 달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직접 장보고 요리하는 것이 외식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삼겹살 1kg 가격이 일반 슈퍼마켓에서 10.99유로이다. 반면, 외식의 경우 특별한 식당에 가지 않더라도 평균적으로 끼니(메뉴 1개 + 음료 1개)당 25-30유로 정도 쓰게 된다.
대학생이라 학교에 오래 있다가 장보는 시간을 놓칠 수도 있고 친구들도 만나야하니 주 2회 외식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 외식 안 하는 날 식비: 약 10유로/일 (22일)
- 외식 하는 날 식비: 약 40유로/일 (8일)
- 총 540유로/월이다.
커피, 디저트 등에 쓰이는 식비도 무시할 수 없다. 쌓이다 보면 월말에 합산을 해보면 상당히 큰 금액을 끼니 외적으로 사용한다.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란데 1잔이 4.80유로 정도 한다.)
6) 현지 보험비 (공보험 ÖGK)
한국인이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 받으려면 현지보험 가입이 필수이다. 조건에 충족하는 보험사는 많으나, 비용적인 면이나 편리성을 고려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보험(ÖGK)을 선택한다. ÖGK에서 학생보험을 신청하면 2024년 기준 69.13유로/월이다.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약간의 변동이 있기 때문에 약 70유로/월로 계산하면 편할 것이다. (사보험은 100 - 150유로 정도 한다.)
7) 교통비
비엔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추어진 도시이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구매하는 티켓은 한국 승차권의 두 배 가격으로 상당히 비싸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정기권을 이용하며 이는 훨씬 저렴하다.
현지 대학생용 교통정기권은 일반 정기권보다도 더 저렴하다:
- 겨울학기+겨울방학 (9월-2월): 75유로
- 여름학기 (3월-6월): 75유로
- 여름방학 (7월): 29.50유로
- 여름방학 (8월): 29.50유로
총 209유로/년이며, 이는 환산하면 17.42유로/월, 즉 약 20유로/월이다. (물론 해당 교통권은 비엔나 도시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 등의 목적으로 비엔나 밖으로 나가게 되는 경우 추가적인 교통권을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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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휴대폰 요금 & 집 와이파이
한국에 KT, SKT, LG U+ 등의 통신사가 있듯이 오스트리아에도 A1, T모바일, Drei 등의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 이런 대기업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대학생 요금제는 대부분 25유로/월 정도 한다.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 비용이 훨씬 절감되는데 한 달에 9유로 짜리 요금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요금제가 있지만 저렴한 요금제로 고른다는 가정하에 집에 설치하는 와이파이는 약 35유로/월 정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9) 생필품 구매비용
화장지, 키친타올, 샴푸, 치약 등 가족과 함께 살 때는 신경쓰지 않았던 생필품 비용이 나타난다. 매달 사야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항목이 다양하기에 약 20유로/월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0) 기타비용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기타비용이 있을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플랫폼 구독료, 헬스장 정기권 등의 고정비용이 더 있을 수도 있고, 커피 & 외식 등이 잦은 사람은 이보다 더 지출이 많을 것이다. 또한, 위에는 유흥비도 계산되어 있지 않았고, 대중교통 정기권이 있지만 택시를 자주 타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월 지출은 아주 다르다.
- Fitinn 헬스장 정기권: 29.90유로/월
- 넷플릭스 구독료 (스탠더드): 12.99유로/월
유학을 준비하면서 금전적인 부분은 빼놓을 수 없는 사항 중 하나인데 위 내용을 통해 대략적으로 한 달간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1번부터 9번까지의 월평균 지출을 합하면 총 1,665유로/월이다.
위에서 언급한듯, 유흥비 등의 추가 기타비용은 고려되지 않았다. 또, 유럽에 살며 자유롭게 방학 기간에 여행도 가기 편한데 이에 추가 지출은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월세 같은 큰 지출이 있는 것에서는 셰어하우스(WG), 기숙사 등을 선택함으로써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어느정도 더 필요하거나 덜 필요할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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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독일어
오스트리아 현지 독일어 학원 & 유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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