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기본 문법 (기초부터 차근차근)
1. 어순
독일어는 SVO형 언어이다.
독일어는 어순에 따른 유형 분류상 SVO형 언어에 속한다. 즉 독일어 문장은 기본적으로 ‘주어(S)-동사(V)-목적어(O)’의 순서를 가짐으로써 ‘주어(S)-목적어(O)-동사(V)’의 순서를 가진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 베토벤이 작곡한 유명한 가곡의 제목이기도 한 다음 독일어 문장은 그 어순이 우리말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어 | Ich(S) liebe(V) dich(O). |
한국어 | 내가(S) 너를(O) 사랑한다(V). |
또한 의문문에서는 동사가 문장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Liebst du mich?
(네가 나를 사랑하니?)
하지만 단순문이 아니라 종속접속사로 이어지는 복합문의 부문장(Nebensatz)에서는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동사가 문장의 끝에 온다. 여기서 단순문은 부분문장(Teilsatz)으로 나눌 수 없는 문장을 말하며, 복합문은 둘 이상의 부분문장으로 나눌 수 있는 문장을 말한다. 이때 복합문이 dass나 weil 등의 종속접속사로 연결된 것이면 한 부분문장이 다른 부분문장에 종속된다. 여기서 독립적인 부분문장은 상위문으로서 주문장 (Hauptsatz)이 되나 종속접속사로 연결된 부분문장은 하위문으로서 부문장이 되어 SOV의 어순을 가진다.
Ich komme, weil ich dich liebe.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온다.)
복합문이라도 und나 aber와 같은 대등접속사로 연결된 것이면 그 부분문장들은 모두 SVO의 어순을 가진 주문장으로서 어순의 변화가 없다.
Hans macht Hausaufgaben und Paul spielt Fußball.
(한스는 숙제를 하고 파울은 축구를 한다.)
대등접속사와 종속접속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대등접속사 | und, oder, aber, denn, sondern |
종속접속사 | dass, ob, weil, da, damit, wenn, als, während, bis, seit, bevor, sobald, nachdem, indem, falls, obwohl, statt dass, so dass, ohne dass, wie, als ob |
부문장을 유도하는 것은 종속접속사 외에 관계대명사와 wer, wann, wo, was, wie, warum과 같은 의문사가 있다. 이 의문사가 의문문에서 쓰일 때에는 ‘의문사-동사-주어’의 어순을 가지나, 부문장에서 쓰일 때에는 종속접속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사를 맨 뒤에 둔다.
의문문 | Wann kommt er zur Party? (그가 파티에 언제 오니?) |
부문장 | Ich weiß nicht, wann er zur Party kommt. (나는 그가 파티에 언제 오는지 모른다.) |
따라서 독일어 문장에서 동사는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제일 마지막 자리에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사가 나타나는 자리가 세 가지의 경우가 있긴 하지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사의 위치는 두 번째 자리이다. 왜냐하면 사용 빈도수가 높은 단순 문장의 서술문이 이 어순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독일어는 ‘주어-동사-목적어’의 어순을 가진 SVO 언어로 분류한다.
2. 격
4개의 격이 있다.
독일어 문장에서 낱말들이 하는 기능은 격표지를 통해 정해진다. 가장 기본적인 격이 주격(Nominativ)이다. 이 격을 갖춘 낱말은 문장에서 주어의 기능을 떠맡는다. 주격 이외에 소유격(Genitiv), 여격(Dativ), 대격(Akkusativ)이 있는데, 전통문법에서는 이 네 개의 격을 각각 1, 2, 3, 4격으로 표시한다. 보통 일고여덟 개의 격을 갖고 있다고 보는 우리말에서는 격표지가 토씨를 통해 나타난다. 독일어의 1, 2, 3, 4격에 해당하는 우리말의 토씨를 대비시키면 각각 ‘이/가’, ‘의’, ‘에게’, ‘을/를’이 된다.
독일어 문장에서 어떤 낱말의 격을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동사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말로 번역을 할 때는 해당 성분이 격의 명칭과 어울리지 않을 때가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Ich liebe einen Mann.’에서 4격 목적어인 ‘einen Mann’은 ‘내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것이 명칭과 잘 어울려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Ich helfe einem Mann.’에서는 ‘einem Mann’이 3격인 여격인데도 우리말로는 “내가 한 남자를 돕는다”가 되어 그 명칭과 어울리지가 않아 혼란을 준다. 그 이유는 독일어 동사 lieben은 4격을 지배하지만 helfen은 3격을 지배한다는 사실에 있다.
대부분의 타동사는 4격 목적어를 지배하지만 일부 동사는 3격 목적어를 지배한다. helfen 외에 begegnen(마주치다), fehlen(모자라다), gefallen(누구의 마음에 들다), gehören(누구의 소유이다), gelingen(성공하다), passen(꼭 맞다), schaden(해치다), schmecken(맛있다) 등이 3격을 지배하는 동사들이다. 또한 geben(주다), schenken(선물하다) 등은 3격과 4격을 동시에 지배하는 동사들이다. 드물게는 gedenken(추모하다)과 같이 2격을 지배하는 동사도 있다.
주어나 목적어로 나타나는 명사구의 낱말들은 동사가 요구하는 대로 격에 맞춰 변화를 한다. 명사구는 관사, 명사, 형용사로 이루어지거나 대명사 한 낱말로 될 수도 있다. 이 품사의 낱말들의 변화를 격변화라 하며 격변화를 할 때에는 명사의 성과 수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einem Mann’은 부정관사 ein에 남성 3격에 해당하는 어미 em이 붙은 것이고, ‘einen Mann’에서는 남성 4격의 어미 en이 붙은 것이다.
이러한 격변화가 있는 언어는 격에 맞춰 낱말의 형태를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외국인들한테는 까다롭게 느껴진다. 같은 서게르만어파에 속하는 영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격변화가 많이 퇴화됐으나 독일어는 게르만어의 격변화를 상대적으로 많이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격변화를 하는 언어들은 격표지를 통해 해당 문장성분이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말하는 이가 어순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어-동사-목적어’의 기본 어순에서 동사를 두 번째 자리에 고정시켜 놓고 주어 외 다른 문장 성분을 주어 자리에 갖다 놓고 주어를 동사 뒤에 둘 수 있다. 어순을 바꾼 아래의 예들은 다 문법적인 문장이다.
독일어 | 뜻 |
Peter schenkt der Frau eine Blume. | 페터가 그 여자한테 꽃 한 송이를 선물한다. |
Der Frau schenkt Peter eine Blume. | 그 여자한테 페터가 꽃 한 송이를 선물한다. |
Eine Blume schenkt Peter der Frau. | 꽃 한 송이를 페터가 그 여자한테 선물한다. |
3. 명사의 성
남성, 여성, 중성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 독일어를 배울 때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우리말과 달리 모든 명사가 남성(m), 여성(f), 중성(n)의 성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인도유럽어에서부터 있어 왔던 이 세 개의 성은 언어변천을 통해 프랑스어나 네덜란드어 등에서는 두 개로 줄어들고, 영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완전히 사라졌으나 독일어나 러시아어에서는 그대로 유지됐다. 독일어 명사들은 Vater(아버지)/Mutter(어머니)에서처럼 문법성이 자연성과 일치하기도 하지만 Mädchen(소녀)처럼 문법성이 중성이 되어 어긋나는 경우도 있고, Kind(아이)와 같이 자연성의 구별 없이 중성의 문법성을 갖기도 한다.
또한 자연성을 갖지 않는 수많은 사물들의 이름이나 추상적인 개념어 등도 문법적으로 성을 갖는다. 하지만 이 경우 명사와 그 성과의 관계는 자의적이기 때문에 독일어를 배우는 외국인들한테는 그런 명사를 성과 같이 익히는 것이 큰 부담이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포괄적인 규칙 체계는 없으나 부분적으로 의미론적인 기준, 형태론적인 기준, 그리고 음운론적인 기준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이 가운데 접미사의 형태를 가지고 성을 구별하는 형태론적인 기준의 몇 가지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접미사 | 성 | 예 (ex.) |
-ant | 남성 | der Konsonant (자음) |
-ismus | 남성 | der Realismus (사실주의) |
-ling | 남성 | der Schmetterling (나비) |
-or | 남성 | der Monitor (모니터) |
-ei | 여성 | die Metzgerei (정육점) |
-heit | 여성 | die Menschheit (인류) |
-schaft | 여성 | die Freundschaft (우정) |
-ung | 여성 | die Bildung (교육) |
-chen | 중성 | das Päckchen (소포) |
-lein | 중성 | das Vöglein (작은 새) |
-ma | 중성 | das Klima (기후) |
-tum | 중성 | das Eigentum (재산) |
여기서 –ma는 중성이 되지만 die Firma (회사)는 예외로 여성이고, -tum 역시 대부분 중성이지만 der Reichtum (부) 이나 der Irrtum (잘못)처럼 드물게 남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독일어에서 명사의 성구별은 단수에서만 하고 복수에서는 하지 않는다.
4. 관사와 대명사
명사의 성에 따라 정해진다.
독일어의 모든 명사는 셋 중 하나의 성을 가지지만 명사 자체만 보고는 성을 알 수 없다. 그것의 성은 따라 붙은 관사가 보여준다. 문법적으로 성이 결정되어야 비로소 대명사를 쓸 수 있다. 관사와 대명사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 낱말들이다.
1) 성에 따라 변화한다. 남성, 여성, 중성 중 하나의 성에서 나타나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관련된 명사에 따라 정해진다.
구분 | 남성 | 여성 | 중성 |
정관사 | der | die | das |
인칭대명사 | er | sie | es |
2) 격변화를 하고 주로 격어미를 갖는다.
구분 | 독일어 | 뜻 |
1격 | Er kommt nicht. | 그가 오지 않는다. |
4격 | Ich sehe ihn. | 내가 그를 본다. |
3격 | Ich rede mit ihm. | 내가 그와 얘기한다. |
2격 | Ich nehme mich seiner an. | 내가 그를 돌본다. |
3) 수에 따라 결정된다. 즉 단수나 복수로 나타난다. 그러나 단수인지 복수인지 동사 형태를 가지고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독일어 | 뜻 |
Sie kommt. | 그 여자가 온다. (여성 단수) |
Sie kommen. | 그들이 온다. (복수) |
독일어의 인칭대명사는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성, 수, 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구분 | 격 | 1인칭 | 2인칭 | 3인칭 | ||
남성 | 여성 | 중성 | ||||
단수 | 1 | ich | du | er | sie | es |
2 | meiner | deiner | seiner | ihrer | seiner | |
3 | mir | dir | ihm | ihr | ihm | |
4 | mich | dich | ihn | sie | es | |
복수 | 1 | wir | ihr | sie ihrer ihnen sie |
||
2 | unser | euer | ||||
3 | uns | euch | ||||
4 | uns | euch |
위 표에서 빠진 것이 높임말이다. 독일어에서는 높임말이 2인칭인데도 복수 3인칭을 갖다 쓰는 것이 특징이다. 그에 따라 혼란이 생길 수 있으나 글로 쓸 때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면서 구별한다. 따라서 의문문 ‘Kommen sie?’는 ‘그들이 오니?’가 되지만 ‘Kommen Sie?’하면 ‘당신이 오십니까?’ 또는 ‘당신들이 오십니까?’가 된다. 높임말은 단수 2인칭과 복수 2인칭의 형태가 같다.
관사와 명사가 줄어 붙어 한 낱말로 된 것이 대명사이다. 따라서 명사 앞에 붙어 함께 하나의 명사구를 이루는 관사와 따로 나타나는 대명사는 구별해야 한다. 아래 라틴어 예문에서 ‘iste’가 첫 번째 문장에서는 명사 앞에 오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홀로 쓰인 것인데도 라틴어 문법에서는 이를 구별하지 않고 두 경우 모두 대명사로 불렀다. 과거 독일어 전통문법에서도 그에 따라 두 경우에 해당하는 독일어를 한 데 묶어 모두 대명사로 불렀으나 요즘의 문법에서는 이를 구별하고 있다. 두덴 (Duden) 문법에서도 다음과 같은 라틴어와 독일어 번역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라틴어 | 독일어 | 한국어 |
Iste gladitor vincet. | Dieser Gladitor wird siegen. | 이 검투사가 이길 것이다. |
Iste vincet. | Dieser wird siegen. | 이자가 이길 것이다. |
위 첫 번째 독일어 예문의 dieser는 명사 앞에 있는 지시관사이고, 두 번째 예문의 dieser는 홀로 쓰인 지시대명사이다. 소유관사와 소유대명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음 예문에서 앞의 dein은 명사 앞에 쓰인 소유관사이고, 뒤의 meiner는 “mein Löffel”이 줄어 붙은 소유대명사이다.
Das ist nicht dein Löffel, sondern meiner. 그것은 네 숟가락이 아니고 내 것이다.
인칭대명사와 해당 소유관사를 서로 짝지어 보면 다음과 같다.
수 | 인칭 | 인칭대명사 | 소유관사 |
단수 | 1 | ich | mein |
2 | du | dein | |
3 | er | sein | |
sie | ihr | ||
es | sein | ||
복수 | 1 | wir | unser |
2 | ihr | euer | |
3 | sie | ihr |
인칭대명사와 마찬가지로 소유관사의 높임말도 복수 3인칭 sie의 짝인 ihr를 가져와 첫 글자를 대문자로 만들어 Ihr로 쓴다.
앞에 나온 말을 받는 역할을 하는 3인칭의 인칭대명사와 소유관사는 우리말로 번역할 때 가까이 있는 것을 받는 말인지, 아니면 먼 것을 받는 말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왜냐하면 독일어나 영어와 같은 유럽어는 그러한 구분이 없이 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er나 sein을 무조건 ‘그’나 ‘그의’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
Peter arbeitet und seine Frau kocht.
(페터는 일을 하고 그의 부인은 요리한다.)
이때는 seine가 문장 단위를 넘어가 앞에 있는 명사를 가리키기 때문에 ‘그의’가 맞지만 다음 문장에서 ‘seiner’는 한 문장 안에서 가까이 있는 주어를 가리키기 때문에 ‘자기’나 ‘제’로 번역해야 한다.
Peter schenkt seiner Frau eine Tasche.
(페터는 자기 아내에게 가방을 선물한다.)
또한 er도 문장 단위를 넘어가면 ‘그’가 되지만 만일 우리말에서 그 문장이 앞의 문장 안에 끼어 들어가게 되면 앞말이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기’가 된다.
독일어 | 뜻 |
Peter arbeitet heute nicht, denn er ist krank. | 페터가 오늘 일을 안 한다. 왜냐하면 그는 아프기 때문이다. |
Peter sagt, dass er alles weiß. | 페터는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
이와 같이 er나 sein을 무조건 ‘그’나 ‘그의’로 번역하게 되면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결과가 초래된다. 앞말이 가까이 있을 때 우리말에서는 ‘자기’나 ‘제’를 쓰든지, 아니면 생략을 한다.
5. 동사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독일어 문장은 기본적으로 동사 하나에 명사구가 하나 이상 매여 이루어진다. 어떤 동사는 명사구 둘을 거느리고, 어떤 동사는 명사구 셋을 거느리기도 한다. 따라서 문장의 중심은 동사이며, 이 동사가 정해져야 비로소 어떤 문장 성분이 각각 어떤 격표지를 가지고 나타나는가 하는 것이 정해진다. 가장 간단한 예가 다음과 같이 동사가 주어 명사구 하나를 거느리는 문장이다.
이 경우의 문장의 명사구는 항상 주격(Nominativ)이다. arbeiten(일하다), gehen(가다), kommen(오다), schlafen(자다), stehen(서있다) 등 자동사로 분류되는 동사들이 이 구조를 가진다. 동사는 주어에 따라 인칭변화를 한다. 아래 표는 인칭에 따라 동사 어간에 어떤 어미가 붙는지를 보여준다.
구분 | 인칭 | 주격 | 동사의 어미 |
단수 | 1 | ich | -e |
2 | du | -st | |
3 | er | -t | |
sie | |||
es | |||
복수 | 1 | wir | -en |
2 | ihr | -t | |
3 | sie | -en |
2인칭의 높임말 Sie에 해당하는 동사의 어미는 늘 복수 3인칭 sie에 해당하는 동사 어미와 같다. 하지만 불규칙도 있다. 예로 동사 sein(~이다; 영어: be)과 haben(가지고 있다; 영어: have)은 위 규칙에 따르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동사이다.
구분 | 인칭 | 주어 | sein 동사 | haben 동사 |
단수 | 1 | ich | bin | habe |
2 | du | bist | hast | |
3 | er | ist | hat | |
sie | ||||
es | ||||
복수 | 1 | wir | sind | haben |
2 | ihr | seid | habt | |
3 | sie | sind | haben |
다음은 동사가 명사구 두 개를 요구하는 경우이다. 주어 외에 하나는 3격 목적어를, 다른 하나는 4격 목적어를 거느린다.
동사가 명사구 세 개를 요구하는 문장도 있다. 다음은 동사가 주어 외에 3격 목적어와 4격 목적어를 같이 거느리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3격과 4격 목적어를 갖는 동사로는 erklären(~에게 ~을 설명하다), geben(~에게 ~을 주다), stehlen(~에게서 ~을 훔치다), vorlesen(~에게 ~을 읽어 주다), zeigen(~에게 ~을 보여 주다) 등이 있다.
6. 전치사
동사가 전치사도 지배한다.
동사는 명사구의 격만이 아니라 특정한 전치사와 특정한 격의 결합형을 지배하기도 한다. 예컨대 동사 denken(생각하다)은 전치사 an과 4격 명사구의 결합을 요구하며, gehören(~에 속하다)은 전치사 zu와 3격 명사구의 결합을 요구한다. 이러한 고정된 쓰임새가 있는 표현들의 예를 몇 가지 더 보면 다음과 같다.
동사 | 지배 전치사와 격 | 뜻 |
antworten | auf + 4격 | ~에 대해 대답하다 |
bitten | um + 4격 | ~을 부탁하다 |
denken | an + 4격 | ~을 생각하다 |
fragen | nach + 4격 | ~을 묻다 |
helfen | bei + 3격 | ~하는 것을 돕다 |
leiden | an + 3격 | ~병으로 고생하다 |
sorgen | für + 4격 | ~를 돌보다 |
telefonieren | mit + 3격 | ~와 통화하다 |
warnen | vor + 3격 | ~에 대해 경고하다 |
warten | auf + 4격 | ~을 기다리다 |
위의 예처럼 동사의 지배를 받는 전치사와 명사구와의 결합형을 전치사적 목적어라고 한다. 전치사적 목적어는 홀로 나타날 수도 있고 3격이나 4격의 다른 목적어와 같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그에 대한 선택 역시 동사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동사 warten은 3격이나 4격 목적어 없이 나타난다.
반면에 동사 helfen과 fragen은 각각 3격과 4격 목적어와 더불어 전치사적 목적어를 거느릴 수 있다.
전치사적 목적어 안의 명사구의 격은 전치사에 달려 있다. 즉 다음에서 보듯이 3격지배, 4격지배, 그리고 경우에 따라 3격 또는 4격을 지배하는 3·4격지배 전치사에 따라 명사구의 격이 정해진다.
3격 지배 | 4격 지배 |
aus, bei, mit, nach, seit, von, zu | durch, für, gegen, ohne, um |
3격·4격 지배 | |
an, auf, hinter, in, neben, über, unter, vor, zwischen |
3, 4격 지배 전치사는 격이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위의 전치사적 목적어에서는 동사의 지배를 받는 전치사의 격이 몇 격인지가 정해져 있어서 더 이상의 문법적인 설명이 필요치가 않다. 그와 달리 장소 목적어와 방향 목적어에 나타나는 3·4격 지배 전치사는 그것을 구분하는 문법적인 규칙이 있다.
an, auf, hinter, in, neben, über, unter, vor, zwischen | + 3격 명사구 → 장소 목적어 |
+ 4격 명사구 → 방향 목적어 |
움직임이 없이 단순히 위치 표시만을 할 경우에는 이 전치사를 3격으로 쓴다.
독일어 | 뜻 |
Das Bild hängt an der Wand. | 그림이 벽에 걸려 있다. |
Das Kind sitzt auf dem Stuhl. | 아이가 의자 위에 앉아 있다. |
Das Fahrrad steht hinter dem Haus. | 자전거가 집 뒤에 세워져 있다. |
Der USB-Stick steckt im Computer. | 유에스비가 컴퓨터에 꽂혀 있다. |
Die Lampe hängt über dem Tisch. | 전등이 책상 위에 걸려 있다. |
Der Ball liegt unter dem Regal. | 공이 선반 밑에 놓여 있다. |
Das Fahrrad steht vor dem Haus. | 자건거가 집 앞에 세워져 있다. |
Das Buch steht zwischen den Lexika. | 책이 사전들 사이에 있다. |
이와 같이 정적인 동사의 지배를 받는 장소 목적어에서는 전치사가 3격 지배가 된다. 이와 달리 동적인 동사의 지배를 받는 방향 목적어에서는 다음에서 보듯이 전치사가 4격 지배가 된다.
독일어 | 뜻 |
Thomas hängt das Bild an die Wand. | 토마스가 그림을 벽에 건다. |
Die Mutter setzt das Kind auf den Stuhl. | 엄마가 아이를 의자 위에 앉힌다. |
Er stellt das Fahrrad hinter das Haus. | 그가 자전거를 집 뒤에 세워 놓는다. |
Ich stecke den USB-Stick in den Computer. | 내가 유에스비를 컴퓨터에 꽂는다. |
Peter hängt die Lampe über den Tisch. | 페터가 전등을 책상 위에 건다. |
Timo legt den Ball unter das Regal. | 티모가 공을 선반 밑에 놓는다. |
Maria stellt das Fahrrad vor das Haus. | 마리아가 자전거를 집 앞에 세워 놓는다. |
Er stellt das Buch zwischen die Lexika. | 그가 책을 사전들 사이에 세워 놓는다. |
동사 liegen sitzen, stehen은 다른 목적어 없이 3격지배 전치사를 가진 장소 목적어를 지배하는 반면에 동사 legen, setzen, stellen은 동적인 동사로서 4격 목적어와 4격지배 전치사를 가진 방향 목적어를 지배한다. 동사 hängen과 stecken은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양쪽 다 쓸 수 있다. 그밖에 fahren, gehen, kommen 등 장소의 이동을 나타내는 자동사는 4격 목적어 없이 방향 목적어만을 가지고 나타난다.
독일어 | 뜻 |
Ich gehe hinter das Haus. | 내가 집 뒤로 간다. |
Peter fährt an den Strand. | 페터는 차타고 해변가로 간다. |
7. 시제
현재와 현재완료의 쓰임이 많다.
독일어의 동사는 인칭과 수, 그리고 시제와 화법에 따라 변화한다. 그러한 변화를 동사의 활용이라고 한다. 이때 변화가 약한 것을 약변화 동사라 하고 변화가 강한 것을 강변화 동사라 한다. 예를 들어 sagen(말하다; 영어: say)은 약변화 동사이고 fahren(타고 가다; 영어: drive)은 강변화 동사이다. ‘어간+어미(en)’의 꼴을 가지는 동사의 기본형은 문장에서 인칭, 수, 시제, 화법에 따라 변화하면서 형태가 정해진다. 이와 같이 활용을 통해 형태가 정해진 동사를 정형 동사라 해서 동사의 기본형과 같이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부정형 동사와 구분한다. 부정형 동사 sagen과 fahren은 현재 시제에서 정형 동사가 될 때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구분 | 인칭 | 주어 | sagen 동사 | fahren 동사 |
단수 | 1 | ich | sag-e | fahr-e |
2 | du | sag-st | fähr-st | |
3 | er | sag-t | fähr-t | |
sie | ||||
es | ||||
복수 | 1 | wir | sag-en | fahr-en |
2 | ihr | sag-t | fahr-t | |
3 | sie | sag-en | fahr-en |
약변화 동사 sagen은 어간 모음의 변화 없이 어미만 변했으나 강변화 동사 fahren은 어미뿐 아니라 단수 2, 3인칭에서 어간 모음도 a에서 ä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강변화 동사의 어간 e가 장모음이면 단수 2, 3인칭에서 ie로 변하고, 단모음이면 i로 변한다. 따라서 장모음의 lesen(읽다; 영어: read)과 단모음의 helfen(도와주다; 영어: help)은 단수에서 각각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구분 | lesen 동사 | helfen 동사 |
1인칭 | Ich lese. | Ich helfe. |
2인칭 | Du liest. | Du hilfst. |
3인칭 | Er liest. | Er hilft. |
약변화 동사는 과거형이 일률적으로 ‘어간+te’의 꼴을 가지나 강변화 동사는 어미가 탈락하면서 어간 모음이 다양하게 변한다. 예컨대 약변화인 sagen과 fragen은 과거형이 sagte와 fragte인데 반해서 강변화인 fahren과 geben은 각각 fuhr와 gab이 된다. sagen과 fahren의 과거 인칭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 인칭 | 주어 | sagen 동사 | fahren 동사 |
단수 | 1 | ich | sag-te | fuhr |
2 | du | sag-te-st | fuhr-st | |
3 | er | sag-te | fuhr | |
sie | ||||
es | ||||
복수 | 1 | wir | sag-te-n | fuhr-en |
2 | ihr | sag-te-t | fuhr-t | |
3 | sie | sag-te-n | fuhr-en |
독일어 시제는 전통문법에서 현재, 과거, 미래, 그리고 각각 그보다 앞선 현재완료, 과거완료, 미래완료의 여섯 종류로 구분한다. 완료형은 조동사 haben이나 sein과 본동사의 과거분사를 가지고 만들고, 미래형은 조동사 werden과 본동사의 기본형을 가지고 만든다. 동사 sagen을 가지고 만든 여섯 개 시제의 문장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시제 구분 | 독일어 | 뜻 |
현재 | Er sagt. | 그가 말한다. |
과거 | Er sagte. | 그가 말했다. |
미래 | Er wird sagen. | 그가 말할 것이다. |
현재완료 | Er hat gesagt. | 그가 말했다. |
과거완료 | Er hatte gesagt. | 그가 말했었다. |
미래완료 | Er wird gesagt haben. | 그가 말했을 것이다. |
여기서 미래와 미래완료의 조동사로 쓰이는 werden은 실제 미래 시제의 표지가 아니라 추측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시제 분류에서 논란이 되는 동사이다. 우리말에서도 ‘~ㄹ 것이다’는 미래라기보다는 추측을 나타내는 표지로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는 비가 많이 왔을 것이다’는 미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추측이다.
독일어도 마찬가지로 3인칭일 경우에는 추측이 되고,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wohl(아마) 같은 부사를 넣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문법서에 따라서는 동사 werden을 화법조동사로 분류하기도 한다. ‘Er wird wohl krank sein’은 ‘그가 아마 아플 것이다’의 뜻을 가진 문장으로서 앞으로 아플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 아픈 것 같다는 추측의 문장으로 해석된다.
독일 사람들이 미래의 일을 표현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주로 현재형을 가지고 쓴다. ‘Peter kommt.’ (페터가 온다) 하면 지금 페터가 오고 있다는 뜻도 되고 앞으로 올 것이라는 뜻도 된다. 미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Peter kommt morgen.’(페터가 내일 온다)처럼 시간표현을 덧붙여 쓴다. 굳이 미래조동사 werden을 가지고 긴 문장을 만들지 않는다.
현재완료에서 조동사 haben과 sein의 선택은 본동사에 따라 정해진다. 영어에서는 항상 have와 결합되지만 독일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동사는 haben과 결합하나 장소의 이동이나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동사는 sein과 결합한다. sein과 결합하는 동사들은 fahren, gehen, kommen, fliegen, steigen, sterben, werden, wachsen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한편 sein과 bleiben은 장소의 이동이나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지 않아도 sein과 결합하는 예외적인 동사들이다. 과거완료는 과거나 현재완료로 표현된 일보다 더 먼저 일어난 일을 표현하는 비교의 상황에서 쓰이는 시제이다.
독일어에서 과거형이나 현재완료형을 가지고 과거의 시점을 똑같이 가리킬 수 있다. 단지 사용의 측면에서 볼 때 대개 과거형은 글말에서, 현재완료형은 입말에서 쓰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과거형은 소설, 동화 등의 문학 작품이나 보고서 등에서 주로 쓰고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주로 현재완료형을 쓴다. 또한 글말이라도 일기와 같은 개인적인 텍스트에서는 현재완료형을 쓰고, 뉴스나 신문 보도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재완료형을 쓴다. 예컨대 독일 연방수상이 런던에 간 것을 보도하거나 사람들끼리 얘기할 때 ‘Heute ist die Bundeskanzlerin nach London geflogen.’과 같이 현재완료형을 쓴다. 다만 동사 sein과 haben, 그리고 화법조동사와 같은 동사들은 현재완료형 대신에 언어습관상 과거형을 쓴다.
독일어 | 뜻 |
Ich hatte gestern keine Zeit. | 나는 어제 시간이 없었다. |
Wo warst du? | 너 어디에 있었니? |
Mein Freund konnte nicht kommen. | 내 친구는 올 수 없었다. |
이상을 종합해보면 독일어는 특히 입말에서 현재형과 현재완료형을 가장 많이 쓰는 언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현재형을 가지고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표현하고, 현재완료형을 가지고 과거를 표현하기 때문에 좀 과장해서 얘기하면 이 두 시제 형태를 가지고 거의 대부분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 사람에게 식사했냐고 물어볼 때 ‘Haben Sie schon gegessen?’하고 현재완료형을 쓰지 어느 누구도 ‘Aßen Sie schon?’하고 과거형을 쓰지 않는다.
8. 화법조동사
주어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독일어는 조동사가 발달된 언어이다. 화법조동사로 불리는 wollen, sollen, müssen, dürfen, können, mögen는 다른 동사의 기본형과 결합하면서 주어의 의지, 의무, 희망 등 그 양상을 달리하면서 표현한다. 이때 화법조동사가 문장 두 번째 자리에 오고 원래 있던 동사는 부정형이 되어 문장 끝으로 간다. 예를 들어 다음의 단문의 서술문에 화법조동사를 넣게 되면 주어의 역할이 좀 더 자세하게 조명을 받는다.
Anne fährt nach London.
(안네가 런던에 간다.)
화법조동사의 의미 | 예 (ex.) |
가능, 능력 | Anne kann nach London fahren. 안네는 런던에 갈 수 있다. |
의지, 의도 | Anne will nach London fahren. 안네는 런던에 가려 한다. |
허가 | Anne darf nach London fahren. 안네는 런던에 가도 된다. |
의무, 임무 | Anne soll nach London fahren. 안네는 런던에 가야 한다. |
당위, 필연 | Anne muss nach London fahren. 안네는 런던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
희망 | Anne möchte nach London fahren. 안네는 런던에 가고 싶어 한다. |
mögen은 주로 접속법 2식의 형태인 möchte로 나타난다. möchte는 희망을 표현하는 조동사로서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wollen과 달리 좀 더 조심스럽게 표현할 때 쓰는 형태이다. 어린 아이들이 ‘Ich will ein Eis!’ (나 아이스크림 먹을래!) 하면 부모들이 ‘Ich möchte bitte ein Eis haben.’ (나 아이스크림 좀 먹고 싶어) 하고 말하도록 가르친다. 부정형 동사를 생략하고 화법조동사만으로 문장을 만들 수도 있다.
독일어 | 뜻 |
Thomas muss jetzt nach Hause. | 토마스는 지금 집에 가야 한다. |
Kannst du Englisch? | 너 영어 할 수 있니? |
주어의 역할이 좀 더 자세하게 조명을 받는 위의 화법조동사의 예와는 달리 화법조동사가 말하는 사람의 판단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말하는 사람의 의중이 실린다는 뜻에서 이러한 쓰임새를 화법조동사의 주관적 사용이라고 하며, 경우에 따라서 접속법 2식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화법조동사의 의미 | 예 (ex.) |
가능성 | Anne kann nach London gefahren sein. 안네는 런던에 갔을 가능성이 있다. |
주장에 대한 의심 | Anne will nach London gefahren sein. 안네는 런던에 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안 믿는다.) |
강한 추측 | Anne muss nach London gefahren sein. 안네가 런던에 간 것이 틀림없다. |
약한 추측 | Anne dürfte nach London fahren. 안네는 아마 런던에 갈 것이다. |
소문 | Anne soll nach London fahren. 안네가 런던에 간다고들 하더라. |
부분적 시인 | Anne mag nach London gefahren sein. 안네가 아마 런던에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
9. 수동태
행위 자체를 부각시킨다.
독일어는 수동태(Passiv)를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언어이다. 능동태를 안 쓰고 굳이 수동태를 쓰는 이유는 행위자보다는 행위나 사건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자 함이다. 능동태에서 주어였던 행위자는 이때 뒤로 밀려 전치사 von과 결합하여 “~에 의하여”의 뜻으로 나타나거나, 아니면 아예 생략된다. 수동태는 ‘werden + 과거분사’의 구조를 갖춘다. 이때 과거분사는 문장 맨 끝으로 간다. 동사 beißen(물다)의 능동태 문장과 수동태 문장을 몇 가지 시제의 예를 가지고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시제 | 능동태 | 수동태 |
현재 | Der Hund beißt den Gast. | Der Gast wird vom Hund gebissen. 손님이 개한테 물린다. |
과거 | Der Hund biss den Gast. | Der Gast wurde vom Hund gebissen. 손님이 개한테 물렸다. |
현재완료 | Der Hund hat den Gast gebissen. | Der Gast ist vom Hund gebissen worden. 손님이 개한테 물렸다. |
미래 | Der Hund wird den Gast beißen. | Der Gast wird vom Hund gebissen werden. 손님이 개한테 물릴 것이다. |
조동사 werden은 현재완료에서 과거분사가 될 때 geworden으로 되지 않고 접두사 ‘ge-’가 빠진 worden으로 된다.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man이 행위자로서 주어일 때 수동태에서는 그 행위자를 생략한다.
Man sieht ihn heute nicht.
→ Er wird heute nicht gesehen.
(그가 오늘 안 보인다.)
독일어는 영어의 경우처럼 능동태가 꼭 4격 목적어를 갖고 있어야만 수동태를 만들 수 있다는 제약도 없다. 목적어가 없는 문장도 수동태를 만들어 쓴다. 이때 es가 주어 자리에 나타나나 대개는 생략이 되어 주어가 없는 수동태 문장이 된다.
독일어 | 뜻 |
Heute wird nicht gearbeitet. | 오늘은 일을 안 한다. |
Es darf geraucht werden. | 담배를 피워도 된다. |
10. 접속법
비현실을 표현한다.
접속법은 직설법, 명령법과 더불어 세 가지의 말하는 법 중 하나이다. 접속법은 1식과 2식의 두 가지가 있다. 접속법 1식은 대표적으로 남의 말을 인용하는 간접화법에서 쓰이고, 접속법 2식은 비현실적인 상상을 표현할 때 쓰인다. 접속법 1식은 직설법의 동사 현재형을 가지고 만들고, 접속법 2식은 과거형을 가지고 만든다. 그것을 기반으로 접속법에서 붙이는 어미는 1식이나 2식나 똑같이 다음과 같다.
구분 | 인칭 | 주격 | 동사의 어미 |
단수 | 1 | ich | -e |
2 | du | -est | |
3 | er | -e | |
sie | |||
es | |||
복수 | 1 | wir | -en |
2 | ihr | -et | |
3 | sie | -en |
다음의 직접화법의 문장은 접속법 1식을 가지고 간접화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독일어 | 뜻 |
Der Minister sagt: “Ich weiß nichts davon.” | 장관이 말한다. “나는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
Der Minister sagt, er wisse nichts davon. | 장관이 자기는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다. |
하지만 이러한 접속법 1식의 형태는 신문 등 글말에서는 볼 수 있으나 입말의 일상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대개 직설법 형태를 그대로 쓴다. 그에 반해 접속법 2식은 입말이나 글말에서 쓰임새가 많은 용법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예가 비현실적 조건문이다. 현실의 조건문은 그 조건이 실현될 수 있을 때 쓰는 데 반해 비현실적 조건문은 그 조건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을 때 쓴다.
독일어 | 뜻 |
(현실) Wenn ich Zeit habe, besuche ich meine Eltern. | 나는 시간이 있으면 부모님을 찾아뵙는다. |
(비현실) Wenn ich Zeit hätte, würde ich meine Eltern besuchen. | 내가 시간이 있다면 부모님을 찾아뵐 텐데. |
접속법 2식을 만들 때 대개 사용 빈도수가 높은 강변화 동사들은 그대로 접속법 2식의 형태로 변화시키고, 약변화 동사들은 ‘würde + 부정형’의 형태로 만들어 쓴다. 지나간 과거의 일을 접속법으로 표현할 때는 ‘haben/sein + 과거분사’의 구조를 가진 완료형의 형태를 쓴다. 접속법에서는 과거, 현재완료, 과거완료의 구분이 없다. 이 세 시제는 접속법에서 모두 완료의 형태로 나타난다.
독일어 | 뜻 |
(과거의 비현실) Wenn ich Zeit gehabt hätte, hätte ich meine Eltern besucht. | 내가 시간이 있었다면 부모님을 찾아뵈었을 텐데. |
이외에도 접속법 2식의 형태를 가지고 비현실적 희망문이나 비교문을 표현한다.
독일어 | 뜻 |
Wenn Peter doch käme! | 페터가 왔으면 좋으련만. |
Wenn wir doch gestern mitgefahren wären! | 우리가 어제 같이 타고 갔었으면 좋으련만. |
Er tut so, als ob er nichts zu tun hätte. | 그는 마치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
Das Dorf sah aus, als ob es den ganzen Tag geregnet hätte. | 그 마을은 마치 온종일 비가 왔던 것처럼 보였다. |
그리고 이런 비현실을 표현할 때뿐만 아니라 접속법 2식은 정중하게 부탁을 하거나 질문을 할 경우에도 빈번하게 쓰인다.
독일어 | 뜻 |
Ich hätte gern noch einen Kaffee. | 커피 한 잔 더 하고 싶은데요. |
Könnten Sie mir bitte helfen? |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
Entschuldigung, hätten Sie vielleicht einen Moment Zeit? | 죄송합니다만 잠깐 시간 좀 있으십니까? |
Würdest du mir bitte mal den Zucker geben? | 너 나한테 설탕 좀 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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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독일어
오스트리아 현지 독일어 학원 & 유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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