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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시계리뷰]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ref. 311.30.42.30.01.006): 남자의 로망, 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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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GA Speedmaster Moonwatch

ref. 311.30.42.30.01.006

수동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스틸 케이스

케이스 직경: 42mm

블랙 다이얼

사파이어 글래스

48h 파워리저브

크로노그래프, 스몰세컨즈, 타키미터

50m 방수

스틸 브레슬릿 (교체가능)

투명 케이스백 (사파이어 글래스)

 


 

 
 

손목시계 역사를 돌이켰을 때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만큼 드라마틱한 배경을 자랑하는 시계가 또 있을까? NASA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와 함께 역사적인 달 탐사 여정에 동행해 훗날 문워치로 불린 스피드마스터의 스토리는 문워치를 남성들의 워너비 워치로 만들어 주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오메가의 가장 상징적인 시계 라인 중 하나다. 여섯 번의 달 착륙 미션을 완수한 전설적인 스피드마스터는 오메가의 모험가적 개척 정신을 대표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문워치"는 블랙 다이얼과 함께 긁힘에 강한 사파이어 글래스,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 30분 카운터 및 12시간 카운터, 중앙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특징을 이루는 제품이다. 타키미터 스케일이 새겨진 블랙 컬러의 베젤은 42mm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장착되어 있고, 브레슬릿도 스틸이다. 브레슬릿은 교체 가능하다. 자세한 설명은 밑에...

설명 시작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게 있다. 오메가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을 찾아보면 외형이 똑같이 생긴 두 시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800유로 (약 100만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무브먼트와 글라스 소재의 차이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문워치(모델넘버 뒷자리 006)는 무브먼트 ‘칼리버1863’을 사용한다. 그리고 사파이어 글래스를 장착했다 (시스루백). 그 반면, 모델넘버 뒷자리 005 모델은 해잘라이트 글래스를 사용하고 솔리드백이다. 무브먼트는 칼리버1861.

글라스와 백케이스로 인해 선호도가 갈리지만, 일반적으로 투명한 백케이스를 통해 내부에 장착된 무브먼트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루백 모델이 선호도가 높다.

 

좌: 칼리버1863, 우: 칼리버1861

 

문워치를 느껴보고 싶지만 거금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서브 시계로 사용하기에 좋은 대안이 있다. 오메가x스와치 협업을 통해 출시된 문스와치(Moonswatch)는 어느정도 오메가의 아이덴티티를 경험하기에 크게 손색이 없다.

 

https://kjgerman.tistory.com/41

 


 

문워치의 역사
냉전시대부터 시작되는 오메가 스토리

 

다들 알다시피 스피드마스터는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시계라는 의미에서 ‘문워치’라고 불린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동반사적으로 스피드마스터와 문워치를 동일시하곤 하는데, 스피드마스터는 원래 달이나 우주 탐사를 위해 탄생한 시계가 아니였다.

1950~60년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모터레이싱 등 각종 경주 스포츠가 유행하면서 휴대 및 계측이 간편한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의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하게 되었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탄생한 시계 중 하나였다.

 

• ‘냉전’시대와 오메가의 관계

196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냉전(Cold War)'이 가속화된 격동의 시기였다.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시도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는 시국에 제35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는 1961년 5월 25일, 미 의회 연단에서 연설 막바지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나는 이 나라가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고 그를 안전하게 지구로 돌려보내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 believe that this Nation should commit itself to achieving the goal, before this decade is out, of landing a man on the moon and returning him safely to earth.)

J.F.Kennedy

 

앞서 기술했듯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에서의 냉전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기였다. 케네디는 뜬금없이 달과 우주를 언급했다. 하지만 케네디는 1957년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호 발사에 성공한 것 때문에 미지의 우주 탐사를 통해 냉전을 반전시킬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스피드마스터 역사에 본격적으로 우주의 서사가 얽히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인 1962년부터다. 1958년 NASA의 설립과 동시에 추진된 미국 최초의 유인 위성 발사 계획인 프로젝트 머큐리(Project Mercury)의 일환으로, 1962년 10월 3일 우주비행사 월터 쉬라(Walter Schirra)가 시그마 7(Sigma 7)호를 타고 9시간 14분 동안 지구를 6바퀴 선회하는데 성공했을 때 그의 손목에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함께 했다.

 

월터 쉬라

 

당시의 스피드마스터는 NASA에 의해 공식적으로 채택된 것이 아닌, 월터 쉬라 개인 소장품으로 그가 시중에 출시된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 중 우주 비행시 착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구매한 것이였다.

 

1960년대 초반, 오메가는 머큐리 계획 우주선의 작동 안전 및 승무원의 운영 관리를 책임지는 오퍼레이팅 디렉터 ‘Deke Slayton’의 눈에 들어 공식적으로 NASA의 테스트를 위한 샘플을 요청 받는다.

이에 1963년 제작된 3세대 스피드마스터(Ref. ST105.003) 3피스가 스위스 본사에서 미국 휴스턴의 우주비행센터로 보내졌고, 총 11가지 항목(기압, 산소, 온도, 습도, 가속, 충격 등)에 걸친 엄격한 작동 안정성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해당 테스트에는 오메가뿐만 아니라 브라이틀링, 론진, 롤렉스, 해밀턴 등 내로라하는 시계 전문 제조사들이 자사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보내왔다.

 

이렇게 모인 제품들은 극심한 온도 변화에서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게 됐다. 섭씨 71°C~93°C 까지의 고온에서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바로 다시 영하의 온도 -18°C에서 테스트를 이어갔다. 온도 변화 테스트는 진공 상태에서도 병행하고, 이 단계를 마치면 95%에 달하는 높은 습도와 100% 산소를 주입한 상태에서도 각각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특수한 챔버에 넣어 다양한 조건에서 압력 및 충격 테스트를 하고, 6가지 포지션에서 40G에 달하는 중력가속도를 가할 때 글라스가 깨지거나 튀어나오는가를 또 확인했다. 또, 130데시벨(dB)에 이르는 소음 수준에서도 견딜 수 있는 지와 8.8G의 평균 가속도로 진동시키는 실험까지 더했다.

 

 
 

1964년 9월에서 10월에 걸친 NASA의 이 테스트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정상 작동한 시계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유일했으며, 1965년 3월 1일 공식 발행된 기록 문서에 남겨진 '모든 유인 우주 미션을 위한 비행에 적합한 장비 (Flight Qualified for all Manned Space Missions)'라는 문구가 이 사실을 증거했다.

처음으로 NASA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스피드마스터 3세대 모델(Ref. ST105.003)은 바로 이듬해인 1965년 3월 제미니 3호 미션에 투입되어 우주비행사 Virgil I. Grissom 과 John W. Young 소령의 손목에 채워졌다. 또한 같은 해 6월 3일 이어진 제미니 4호 미션에서도 Edward H. White II 가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하고 우주의 257만㎞를 약 97시간에 걸쳐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로노그래프

1966년까지 이어진 제미니 계획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NASA는 1970년이 되기 전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던 케네디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아폴로 계획(Apollo program)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아폴로 미션에도 채택되었다.

1964년 제작된 4세대 스피드마스터(Ref. ST105.012)에 오메가는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케이스 사이즈부터 39mm에서 42mm로 키우고, 케이스 형태 또한 조금 변형해 살짝 안쪽으로 비튼 트위스트 러그(Twisted lugs) 디자인이 등장하고, 크라운 및 푸셔를 보호하는 가드 장식을 추가했으며, 다이얼 상단에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프린트가 더해졌다. 현행으로까지 반 세기 넘게 이어진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의 특징적인 디자인은 비로소 이 시기에 완성된 것이라 하겠다.

 

좌: NASA로부터 받은 테스트를 명문화한 자료 사진, 우: 좌측부터,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선장 닐 암스트롱,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4세대 스피드마스터부터 ‘문워치’로 불리게 된 데는 바로 이 모델(Ref. ST105.012)이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과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에 의해 착용되어 최초의 달 착륙에 동행했기 때문이다. 4세대 스피드마스터는 문워치의 기원이 되는 상징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321을 탑재한 마지막 세대 스피드마스터라는 점에서도 컬렉터들 사이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1969년 7월 16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거대한 ‘Apollo 11 Saturn V’ 로켓이 발사됐다. 7월 20일 오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착륙했다. 그리고 21일 오전 2시 56분(GMT), 닐 암스트롱 선장은 착륙선에서 내려 달 표면에 역사적인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남긴다. 닐 암스트롱은 다들 한번쯤 들어본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한 사람에게 있어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 있어 거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달 착륙 과정에서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정확하게 시간을 계측하고 지구의 상황실에 정확한 시각으로 통보하는 데 있어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이 문워치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버즈 올드

(역사 정보출처: 타임포럼)


 

전에 소개한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나 튜더의 펠라고스가 바다를 누비는 시계라면,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우주를 개척한 시계이다. 우리 인간에게 모험심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주’, ‘모험심’, ‘최초’ 등의 키워드로 오메가의 문워치는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계이다.

 

https://kjgerman.tistory.com/109

 

[시계리뷰] 튜더 펠라고스 LHD (ref. M25610TNL-0001): 튜더의 왼손잡이 시계, Pelagos LHD

TUDOR Pelagos LHD ref. M25610TNL-0001 ​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스틸 및 티타늄 케이스 케이스 직경: 42mm 케이스 두께: 14.50mm 단방향 회전 세라믹 인서트 베젤 블랙 다이얼 스노우 플레이크

kjgerman.tistory.com

 


 

수동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오토매틱이 아니네?

 

수동식 무브먼트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파워 리저브 48시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틀에 한번식 주기적으로 태엽을 감아줘야 하는 불편함에도 수동 와인딩 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거기다가 크로노그래프다. 남성미 철철 넘치는 이 다이얼을 보다보면 이 시계에 대한 소유욕을 주체할 수가 없다.

 

 


 

시스루백
속이 다 들여다 보인다.

 

앞서 이미 언급했듯 신형 모델은 사파이어 글래스를 사용하면서 케이스백이 시스루백이 되었다. 시계를 풀면 보이는 새로운 매력에 시스루백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스크래치에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내 마음대로 줄질

 

문위치의 단점은 기본 브레슬릿이 진짜 안 예쁘다는 것이다. 너무 올드하다. 이러면서 롤렉스를 따라간다고하니 말이 되나.

하지만 줄질이 가능하다. 얼마나 다행인가. 본인이 원하는 스트랩이나 브레슬릿으로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으니 개성도 살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꿨다.

 

  
 

이 사실을 오메가도 알아서인지 공식홈페이지에서 따로 시계 스트랩을 판매한다. 공식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스트랩을 판매하는 업체가 많다. 몇 개 사서 돌아가면서 사용하면 여러 시계를 차는 느낌이 들면서 좋을 듯 하다.

 

 

42mm 케이스 사이즈
누군가에겐 적당하고, 누군가에겐 너무 큰...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크로노그래프의 케이스 사이느는 42mm 이다. 상당히 크다. 물론 손목이 굵어서 42mm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필자는 직접 차보니 좀 크게 느껴졌다. 일반 체형의 동양인(키 175, 몸무게 70)에게는 40mm가 최고치인 것 같다.

하지만 덩치가 있어서 42mm 가 잘 맞거나 큰 사이즈의 시계를 좋아한다면 문워치는 아주 좋은 시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 오메가는 70년대부터 예물시계로도 많이 선호되어 롤렉스와 더불어 시계 제조사로는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오메가의 수많은 컬렉션 중에서도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오메가의 시계 제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계이자, 또한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남을 명작임에 틀림없다.

국내 리테일가 기준으로 1천만원대 미만에서 풍부한 역사성과 시계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오랜 세월 검증된 성능과 변치 않는 클래식 디자인까지 갖춘 단 하나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꼽으라면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주저 없이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크로노그래프를 꼽을 것이다. 주로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이 정도의 가격대에 선보이는 제조사도 오메가가 거의 유일하다.

https://kjgerman.tistory.com/52

 

[시계리뷰] 까르띠에 탱크솔로 XL (ref. W5200026): 예물시계, 무엇이 좋을까요?

Cartier Tank Solo XL reference W5200026 ​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18K 핑크골드 케이스 케이스 크기: 31mm x 40.85mm 케이스 두께: 7.80mm 18K 핑크골드 크라운 (스피넬) 스틸 솔리드 케이스백 실버

kjgerman.tistory.com

 

https://kjgerman.tistory.com/98

 

[시계리뷰] IWC 포르투기저 오토메틱 40 (ref. IW358306): 드레스워치 끝판왕이 드디어 40mm로!

IWC Portugieser Automatic 40 ref. IW358306 ​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 (펠라톤 와인딩) 18캐럿 레드 골드 케이스 케이스 직경: 40.4mm 케이스 두께: 12.3mm 실버 도금 화이트 다이얼 리프핸즈 사파이어 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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