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DOR Pelagos LHD
ref. M25610TNL-0001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스틸 및 티타늄 케이스
케이스 직경: 42mm
케이스 두께: 14.50mm
단방향 회전 세라믹 인서트 베젤
블랙 다이얼
스노우 플레이크 핸즈
스틸 솔리드 케이스백
사파이어 글래스
티타늄 브레슬릿
3시 방향 데이트창
3시 방향 오토매틱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
9시 방향 스크류-다운 와인딩 크라운
70h 파워리저브
500m 방수
오늘 리뷰할 시계는 바로 튜더의 펠라고스 PELAGOS. 튜더를 대표하는 시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 안에서도 왼손잡이용으로 출시된 펠라고스 LHD (Left Hand Drive)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롤렉스에서도 최근 왼손잡이용 GMT 마스터를 출시한 적이 있다.
롤렉스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Hans Wilsdorf)가 1946년 런칭한 시계 브랜드 튜더 Tudor가 2018년 7월 한국시장에 런칭됐다. 그 후 국내에서 엄청난 튜더 광고를 볼 수 있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하도 많이 차고 나와서 알게 모르게 모두 한번쯤 봤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아는 여러 유명인들이 튜더 모델이다.
‘롤렉스의 동생’, ‘롤렉스 살 돈 없을 때 사는 시계’ 라고 악평을 받던 튜더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롤렉스 서브 브랜드로 취급받았지만, 최근엔 자사 무브먼트 개발에 집중하면서 독립된 명품 시계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튜더는 최근 예물시계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적당한 가격, 5년 보증기간, 모든 남자가 좋아할만한 디자인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듯 하다.
브랜드 역사
튜더 브랜드의 역사에서 롤렉스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그런지 튜더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마냥 지루하기 보다는 더욱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1905년, 독일 출신 한스 빌스도르프는 영국 런던에서 빌스도르프 & 데이비스 (Wilsdorf & Davis) 회사를 세웠고 1908년 롤렉스 브랜드를 런칭했다. ‘최고의 품질’을 모토로 승승장구하던 롤렉스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한때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1919년 스위스로 본사를 옮긴 뒤부터는 사세가 더욱 확장돼 명실공히 글로벌 명품 시계 브랜드로 이름을 굳혔다.
롤렉스를 세계 유수의 시계 브랜드로 올려놓은 한스 빌스도르프는 영민한 사업가답게 또 다른 고민을 시작했다. 롤렉스는 ‘최고의 품질’을 모토로 했던 까닭에 상품 가격대가 높아 탄력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제작 공정이 엄격해 할인 요소를 찾기 어려운데다, 자체 설계·생산한 무브먼트만 쓰다 보니 줄일 수 있는 비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한스 빌스도르프는 본사 이전 이후 롤렉스 수준의 품질을 갖추면서도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는 시계 브랜드 론칭을 꾸준히 고민했다. 이 생각은 시계 부품 업체 대표였던 절친한 친구 필리페 휘터(Philippe Huether)의 힘을 빌려 조금씩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1925년 필리페 휘터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차질을 빚는 듯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필리페 휘터의 부인이 남편의 회사를 즉시 인수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필리페 휘터의 부인은 1926년 2월 튜더 브랜드를 한스 빌스도르프의 이름으로 등록하면서 그에게 독점 사용권을 부여했다. 한스 빌스도르프는 1936년 튜더 브랜드를 완전히 양도받아 1946년 3월 정식으로 런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왜 브랜드명을 튜더로 지었을까?
튜더는 한스 빌스도르프의 영국 사랑을 표현하는 이름이었다. 튜더는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영국을 지배했던 왕가의 이름으로 절대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심볼이다. 유럽의 약소국이었던 영국은 튜더 왕가의 통치 덕분에 훗날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한스 빌스도르프는 영국을 매우 사랑했다. 독일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시계 기술을 배웠지만, 한스 빌스도르프는 영국에서 첫 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영국 사랑이 유독 강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었고, 한스 빌스도르프는 이런 영국을 동경했다. ‘최고 품질’을 모토로 하는 롤렉스의 품질 1등 주의도 이런 영국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튜더를 브랜드 이름으로 낙점하면서 초기 로고도 튜더 왕가의 상징인 장미가 선택됐다. 지금 봐도 상당히 예쁘다.
지금은 튜더 로고로 방패를 볼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튜더 시계에서 장미 문양은 크라운에서 볼 수 있다.
◆ 롤렉스’서브’에서 ‘독립’브랜드로...
한스 빌스도르프의 바람처럼 현재 튜더는 롤렉스 수준의 품질을 갖추면서도 좀 더 합리적 가격대 제품으로 시계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ETA 범용 무브먼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품은 대부분이 롤렉스 생산시설에서 조달돼 세부 품질과 마감 면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명품 브랜드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튜더는 2015년부터 자사 무브먼트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최근 성장세에 날개 하나를 더 달았다. 롤렉스 서브 브랜드로 여겨졌던 이유가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했기 때문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자사 무브먼트를 쓰면서도 가격은 큰 변화가 없어 한스 빌스도르프가 생각했던 롤렉스 수준의 품질을 갖추면서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조건도 맞추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튜더는 ‘롤렉스 이상의 품질을 갖추면서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에 다가갈 지도 모른다. 현재의 튜더야 말로 한스 빌스도르프가 처음 생각했던 바로 그 브랜드가 아닐까.
왼손잡이 다이버를 위한 시계
왼손잡이 전문 다이버를 위한 LHD. LHD 는 Left-Hand Drive 의 약자로 그냥 왼손잡이용이라는 뜻이다.
왼손잡이 다이버를 위한 ‘펠라고스’는 일반시계와는 다르게 케이스 좌측에 크라운이 위치해 있어서 사용자가 오른쪽 손목에 시계를 착용할 수 있게 해준다.
왼손잡이 전문 다이버를 위한 ‘펠라고스 LHD’는 1970년대 프랑스 해군의 요청에 의해 왼손잡이 다이버 시계를 제작했던 TUDOR(튜더)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모델이다.
물론 펠라고스는 오른손잡이용도 있다. 하지만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용 펠라고스를 착용해도 문제는 없다. 일반시계와 반대쪽에 있는 크라운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특이하니 좋다.
군더더기 없는 다이얼 디자인
서브마리너를 닮았지 않았나? 거기다가 빈티지함을 더한 것 같다.
다이얼 디자인은 1969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튜더의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 ref. 7016 & 7021 모델에 처음으로 도입된 사각형 야광 인덱스와 일명 스노우플레이크 핸즈로 불리는 눈송이와 닮게 생긴 각면 핸즈 디테일을 그대로 이어 적용하고 있다.
다만 기존 펠라고스 모델과 차이가 있다면 루미너센트(발광 도료) 컬러가 화이트가 아닌 의도적으로 색이 바랜 듯한 효과를 준 베이지 컬러 루미너센트를 사용해 특유의 빈티지스러운 멋을 드러낸다. 또한 매트한 블랙 다이얼 하단에 영문 펠라고스를 레드 컬러로 프린트했다.
3시 방향에 위치한 날짜창을 보면 짝수는 레드, 홀수는 블랙 색상으로 되어 있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시계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왼손잡이용 펠라고스 LHD 에서의 베이지 색감이 싫다면 오른손잡이용 일반 펠라고스를 추천한다. 오른손잡이용은 베이지가 아닌 화이트 인덱스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엄청난 야광
불끄고 보면 다른 시계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튜더 펠라고스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말한 야광이다.
청색 야광을 사용하여 제작되었고 베젤의 인서트 다이얼의 인덱스 핸즈 모두 야광이 적용되어 있다.
같은 튜더의 블랙베이 모델과 비교해봐도 펠라고스의 야간 시인성이 독보적으로 좋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베젤의 인서트와 다이얼 인덱스, 핸즈까지 적용된 청색 야광은 어두울 때 시계를 더욱 잘 보이게 해준다.
헬륨 이스케이프 벨브
튜더의 펠라고스는 수심 500미터까지 방수를 보장하며, ‘포화 잠수’를 하는 동안 시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를 갖추고 있다.
헬륨 원자는 지구에 존재하는 원자 중 가장 작은 가스 입자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방수 기능을 갖춘 시계 내부에도 스며들 수 있다.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는 시계에 손상 없이 헬륨 가스를 방출하여 과압으로부터 시계를 보호한다.
티타늄 케이스 & 브레슬릿
스테인리스 스틸이 아닌데, 티타늄의 장단점은?
42mm 직경의 케이스는 전체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3연의 링크로 연결된 브레이슬릿 역시 티타늄이다.
티타늄 소재의 특징은 아주 가볍다는 점이다. 다른 스틸 시계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60% 정도 가볍다고 한다. 또, 티타늄은 강도가 강하다. 티타늄 소재는 산소와 접촉을 하게되면 표면에 세라믹 산화 피막을 형성한다. 이 피막은 아주 단단하여 손상을 입더라도 공기중에 놓아두면 자동으로 다시 산화 피막을 형성한다. 그로인해 부식되지 않으며, 금속 중에서는 백금 다음에 티타늄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소재이다. 또 열과 자성에도 강하다. 장점이 참 많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스크래치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어디에 스치기만 해도 시계 케이스나 브레이슬릿에 기스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시계를 조심히 착용하지 않는다면 티타늄 소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생활기스는 나름의 멋이 있다. 써본 사람만 안다.
티타늄 소재로 제작된 시계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와는 조금 다르게 어두운 느낌이 있다. 따라서 블랙 다이얼과 매우 잘 어울리는 소재이기도 하다.
펠라고스의 티타늄 브레슬릿은 튜더가 개발하고 특허를 받은 자동 조절 스프링 메커니즘을 갖춘 스틸 폴딩 클라스프가 특징이다.
이 자동 조절 스프링 메커니즘을 통해 브레슬릿은 다이빙 중에 자동으로 길이가 조절된다. 이 기술 덕분에 다이빙 중 수압 때문에 수축이 일어나도 브레슬릿의 길이가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반대로 다이버가 수면으로 복귀 하여 압력이 낮아지면 반대로 팽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브레슬릿의 길이는 늘어나게 된다.
70시간 파워리저브
인하우스 무브먼트
무브먼트는 지난 2015년 런칭한 브랜드 첫 인하우스 개발 제조 자동 무브먼트인 MT5612 칼리버를 베이스로 와인딩 스템 위치 및 기어트레인 일부를 변형한 베리에이션 MT5612-LHD 칼리버를 탑재했다.
직경 31.8 mm 두께 6.5 mm 사이즈의 MT5612-LHD 자동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4헤르츠) 진동하며 넉넉하게 약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한다. 비자성 헤어스프링과 티타늄 홀더 및 케이스(솔리드 케이스백 포함)를 사용한 덕분에 스펙에 따로 고시되진 않았지만 꽤 높은 항자 성능까지도 기대된다. 또한 MT5612-LHD 칼리버는 약 15일간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의 엄격한 인증 테스트를 통과해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한다.
추가 구성품
롤렉스보다 튜더가 구매시 챙겨주는게 많다...
펠라고스는 위에서 말했듯 티타늄 브레슬릿을 장착했다. 하지만 펠라고스를 구매하면 튜더에서 러버밴드도 같이 준다. 이런 점은 롤렉스보다 좋은 것 같다.
러버 스트랩 버클에도 미세 조정이 가능한 익스텐션 링크 장치가 안쪽에 추가돼 있다. 그냥 주는 사은품이 아니다.
20대가 찼을 때 가장 섹시한 시계
이제는 시계 시장에서 롤렉스의 자회사가 아닌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시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튜더. 기술적인 스펙도 받쳐주고 디자인마저도 훌륭한 이 시계는 기회와 여력이 된다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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