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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시계리뷰] 제이콥앤코 아스트로노미아 카지노: 기술과 디자인을 한꺼번에 (Jacob & Co Astronomia Casino) & 투르비용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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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꼭 들어봤을 제이콥앤코(Jacob & Co)는 화려하고 엄청난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선보이며 운동선수 등의 유명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극소량으로 제작하여 실제로 착용한 사람을 보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최근, 여러 유명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숏츠, 릴스 등에 나오면서 대중에 더 알려지고 있다.

 

제이콥앤코는 1986년 뉴욕에서 탄생한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및 하이 주얼리 브랜드다. 창립자 제이콥 아라보(Jacob Arabo)는 주얼리 디자이너 출신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후 뉴욕을 넘어 전세계 유명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은 독특한 디자인과 대담한 창의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2002년부터는 주얼리뿐만 아니라 워치메이킹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제이콥앤코는 첫 타임피스 컬렉션 ‘파이브 타임 존(Five Time Zone)’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계를 선보였고, 2006년에는 31일간의 파워 리저브와 수직 투르 비용을 갖춘 ‘쿠엔틴(Quenttin)’을 출시하며 시계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2년 스위스 제네바에 두 번째 본사를 설립한 이후부터는 더욱 아름답고 창의적인 시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스트로노미아 투르비용(2014), 오페라 (2017), 트윈 터보 퓨리어스(2018), 부가티 시론 투르비용(2019) 등이 대표적이다. 주얼리 브랜드로 출발한 제이콥앤코는 공예예술의 DNA를 워치메이킹 분야에 접목해 궁극의 하이엔드 워치를 탄생시켰다.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름답고 역동적이며 독특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상상력과 기술력을 동원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시계를 구현하고 있다.

 

좌: Cristiano Ronaldo; 우: Supercar Blondie
좌: Conor McGregor; 우: Drake


 

이름부터 거창한 '천문학'을 뜻하는 아스트로노미아(Astronomia)는 2014 런칭 이래 제이콥앤코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잡았다. 2002년에 시작하여 다른 전통 시계 브랜드들보다 전문성, 역사 등의 면에서 부족했던 제이콥앤코는 4면이 뚫린 케이스와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통해 천체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노출한 아스트로노미아 시리즈를 기점으로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업계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아스트로노미아 시리즈에 속한 여러 시계들 중 가장 화려하고 눈에 띄는 모델은 '아스트로노미아 카지노(Astronomia Casino)'이다. 카지노 '룰렛' 게임을 모티브로 한 이 시계는 다른 제이콥앤코의 시계들과 복잡한 기술을 보여주며 룰렛 기능을 추가하여 재미와 디자인을 더했다.

 

 

Astronomia Tourbillon Casino

Item Number: AT160.40.AB.AB.B

 

무브먼트

칼리버: Manufacture Jacob&Co. Manual Winding JCAM36
직경: 41.40mm
높이: 20.50mm
Components: 390
소재: Titanium
보석 수: 42
파워리저브: 60시간
기능:

- Double Axis Tourbillon Cage:
    - 1st Axis: Full Revolution in 60 sec
    - 2nd Axis: Full Revolution in 10min
- 1캐럿 Exclusive Jacob Cut® 다이아몬드: 288 Facets, rotating on itself in 30 sec
- 지구본: rotating on itself in 30 sec
- '룰렛' 기능 (8시 방향 버튼)

 

케이스

직경: 47mm
높이: 24mm
소재: 18K Rose Gold; Sapphire Apertures on Sides
프론트 케이스: 18K Rose Gold Roulette Dial; Lacquer; Ceramic ball; Aventurine
케이스백: 18K Rose Gold
글래스: Unique Domed Sapphire with Anti-Reflective Treatment
방수: 30m

 

스트랩 & 클라스프

스트랩: 악어가죽
클라스프: 18K 로즈골드; 폴딩버클

 

Limited Edition

88 pieces


 

투르비용(Tourbillon)이 무엇인가?
왜 투르비용 시계는 비싼가?

 

탁상시계나 벽시계처럼 설치 후 고정되어 있는 시계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 방향이 일정하다. 이런 경우 보통 수직방향으로 중력을 받고 방향이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중력으로 발생하는 오차를 계산하여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손목시계처럼 휴대하여 들고 다니는 시계는 개인의 자세, 움직임에 따라 중력을 받는 방향이 불규칙하게 바뀐다. 손목시계 사용자가 자주 취하는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더 받고, 자주 취하지 않는 자세의 방향으로는 중력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밸런스 스프링(Balance Spring)의 무게 중심이 바뀌고 오차가 발생하게 된다.

 

1801년 시계 장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각의 편차에 관련된 부품을 마치 회전목마처럼 통째로 회전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시계가 중력을 받는 방향이 골고루 분산된다. 불규칙하게/편향되게 팔을 움직이더라도 시계 내부는 항상 랜덤한 방향을 가리킴으로써 특정한 방향으로 중력을 받는 방향이 편중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돌아가는 휠의 모습이 마치 회오리 같다 하여 프랑스어로 회오리라는 의미를 가진 '투르비용(Tourbillo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좌: 예거 르쿨트르 Master Tourbillon; 우: 바쉐론 콘스탄틴 Overseas Tourbillon Skeleton

 

투르비용이 들어간 시계는 상당히 비싸다. 그리고 많은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이 투르비용 라인을 통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예거 르쿨트르의 '자이로 투르비용'부터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회사들이 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반면, 롤렉스는 투르비용을 만들지 않고 뒷면(케이스백)을 보이지도 않게 닫아놓았다. 이유는 투르비용은 옜날의 두꺼운 무쇠 스프링을 시계에 사용한 당시를 위해 개발된 것이라 현재 21세기에는 특수 합금이나 신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대의 기계식 시계의 오차에는 투르비용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비쌀까?

 

오늘날의 투르비용은 말 그대로 '기술력 과시' 목적으로 사용된다. 투르비용의 회전 부품을 정상 작동시키려면 크기를 극도로 소형화해야 하고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 또한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제조가 어려워 아무나 만들 수 없기도 하며, 구동구 부품들이 쉴새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디자민 면에서 보기 아름다운 것도 있어 인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르비용 워치는 다이얼에 구멍이 뚫려 있어 회전 부품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물론 내부 구조가 보인다고 다 투르비용은 아니다.)

 


 

다시 아스트로노미아 카지노로 돌아와서..

 

아스트로노미아 카지노의 미니다이얼과 핸즈(시침, 분침)는 모두 핸드메이드이며, 무브먼트에 연결된 4개의 축과 함께 회전한다. 미니다이얼의 로마 숫자는 수작업으로 파놓은 홈에 블랙 락카를 채워넣음으로써 완성되었다.

 

 

지구본은 블루 락카칠을 한 마그네슘이며 그 위에 로즈골드를 이용하여 대륙을 표현했다. 지구본의 무게는 나머지 3축에 위치한 무브먼트, 다이얼, 다이아몬드와 완벽하게 같은 무게로 제작되어 시계의 오차를 최소화했다. 지구본은 30초에 한 바퀴 자전하고 10분에 한 번 다이얼을 공전한다.

 

마지막 축에는 제이콥앤코만의 다이아 컷팅 방식을 적용한 '제이콥 컷(Jacob Cut) 다이아몬드'가 위치해있다. 제이콥 컷은 섬세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순도 높은 다이아를 선택하는 것부터 기계와 수작업을 동원하여 288면의 대칭이 완벽한 완성품을 만드는데까지 상당한 시간과 재료손실을 감수한다.

 

 

4개의 축이 올라가 있는 다이얼에서는 제이콥앤코의 재치를 느낄 수 있고 한 편으로는 이 시계의 하이라이트라고도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듯, 카지노 룰렛을 그대로 담아냈으며 블랙, 레드, 그린 컬러 락카로 장식한 모습이 눈에 띈다. 케이스 8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온-디멘드 방식으로 다이얼의 룰렛이 회전하고 흰색 세라믹 볼이 움직이며 워치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회전하는 룰렛


 

유니크한 컴플리케이션으로 조작의 즐거움과 도박적 상상력까지 충족하는 제이콥앤코의 아스트로노미아 카지노는 전 세계 총 88피스 한정 출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가격은 60만 달러(약 8억 원)에 책정되었다. 유명인들을 통해 미디어에서나 접하게 되는 제이콥앤코의 시계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아 관심이 비교적 적을 수는 있겠지만 좀 더 자세히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타임피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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