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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시계리뷰]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알록달록 롤렉스 입문 (Oyster Perpet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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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ROLEX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Oyster Perpetual 41

ref. 124300

 

케이스: 41mm, 오이스터스틸

베젤: 돔형

방수: 수심 10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메케니컬 퍼페츄얼 무브먼트

칼리버: 3230 (롤렉스 자체제작)

파워 리저브: 약 70시간

브레슬릿: 오이스터, 넓은 3열 링크

다이얼: 컬러 다이얼

인증: 최상급 크로노미터(COSC & 롤렉스 인증)

 


 

'오이스터 퍼페츄얼'은 롤렉스에서 개발한 '오이스터 케이스'와 '퍼페츄얼 로터'에서 명칭을 딴 제품으로, 롤렉스의 엔트리 라인에 해당한다. 오이스터 케이스의 기본 방수 성능인 100미터 방수와 퍼페츄얼 로터를 통한 오토매틱 와인딩에, 다른 부가기능 없이 시간 표시만 갖춘 모델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첼리니(Cellini)'를 제외한 롤렉스의 모든 제품은 이 오이스터 퍼페츄얼을 베이스로 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데이트저스트(Datejust), 데이토나(Daytona) 등의 다른 모델들의 다이얼을 자세히 보면 모델명과 함께 추가적으로 오이스터 퍼페츄얼이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좌: 데이트저스트 다이얼; 우: 데이토나 다이얼 (Rolex 로고 밑 Oyster Perpetual 이라고 적혀 있다.)

 

 

엔트리 라인업이라 다른 롤렉스 라인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롤렉스를 접할 수 있어서 젊은 연령대에서도 인기가 좋다. 최근에는 '오이스터 퍼페츄얼'이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어 딱딱한 이미지에서 페셔너블한 이미지를 추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롤렉스 특유의 물량조절 판매정책으로 인해, 판의 색깔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롤렉스 공식 매장 리테일가는 2024년 41mm 모델 기준 6,550유로로 약 900만 원이다.

 

본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모델은 '오이스터 퍼페츄얼 41'로 케이스 직경이 41mm 이다. 엔트리 모델답게 다양한 연령층과 남녀 모두를 타켓하여 여러 사이즈(28mm, 31mm, 34mm, 36mm, 41mm)가 있다. 사이즈마다 선택할 수 있는 색상도 조금씩 다르다. 일단 남성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41mm 모델에서 고를 수 있는 색상은 총 5가지로 아래 사진과 같다.

 

 

 

 

Silver, Bright blue
Green, Bright black
Turquoise blue celebration motif

 

현재 공식적으로 롤렉스에서 판매되는 색상은 위와 같으나 중고시장 또는 인터넷에서 빨간색, 노란색 등 더 다양한 다이얼 색상을 봤거나 볼 수도 있다. 이는 2020년 출시된 모델들로 현재 단종되어 정식 롤렉스 매장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오이스터 케이스 + 퍼페츄얼 로터 = 오이스터 퍼페츄얼

오이스터 케이스
Oyster Case

 

'오이스터 케이스'를 통해 롤렉스 시계는 탁월하다는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방수와 견고함의 상징이자 균형미와 우아함의 표본인 오이스터 케이스는 오이스터스틸(Oystersteel), 18캐럿 골드, 950 플래티넘으로 제작되며, 기능과 형태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준다.

 

오이스터 케이스는 근대 시계제조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 1926년 롤렉스가 개발하여 특허를 획득한 오이스터 케이스는 손목시계에 사용된 세계 최초의 방수 케이스로, 스크류다운 방식을 통해 케이스 본체에 베젤과 케이스 백, 와인딩 크라운을 고정시키는 특허 시스템을 사용하였다. 1927년, 롤렉스는 젊은 영국 여성 메르세데스 글릿즈(Mercedes Gleitze)가 영불해협을 헤엄쳐 횡단했을 때 롤렉스 시계를 착용하게 함으로써 오이스터 케이스의 품질을 입증했다. 물속에서 10시간 이상 지난 뒤에도 시계는 완벽히 작동했고 오이스터 케이스의 완벽한 방수 성능이 입증되었다.

 

수영선수 메르세데스 글릿즈 (Mercedes Gleitze)

 

밀폐식 구조

 

현재 오이스터 케이스는 한 덩어리의 금속에서 찍어내 이음새가 없는 본체, 스크류-다운 방식으로 케이스 본체와 고정되는 와인딩 크라운과 케이스백, 마찰면 없이 매끈하게 고정된 크리스탈과 베젤을 통해 철저한 방수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오이스터 컬렉션의 시계들은 수심 100m 까지 방수가 보장되며, 다이버 워치인 서브마리너와 서브마리너 데이트는 수심 300m, 씨-드웰러는 수심 1,220m 까지 방수가 보장된다. 또한 롤렉스 딥씨는 링록(Ringlock) 시스템이라는 특수한 케이스 구조 덕분에 3,900m 까지 방수를 보장한다. 오이스터 케이스의 뒷면은 스크류-다운 방식이 아니라 케이스 본체 내부에 있는 내구성이 뛰어난 압축 링에 단단히 고정시킨 칼라로 고정되어 극단적인 깊이에서 가해지는 압력을 견딜 수 있다.

 

오이스터스틸, 18 캐럿 골드, 950 플래티넘으로 제작되는 오이스터 케이스의 본체(케이스의 중앙부)는 한 덩어리에서 찍어낸 후 가공된다. 이를 통해 탁월한 내구성을 확보한 케이스 본체는 케이스의 다른 부품들이 견고히 고정될 수 있는 골조 역할을 담당한다. 대부분의 프로페셔널 모델의 케이스 측면에는 케이스 본체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크라운 가드가 장착되어 있다. 사파이어 오이스터 케이스 크리스탈은 크리스탈 개스킷에 조립시킨 후, 본체의 테두리와 단단히 맞대어 고정한 다음 베젤 혹은 회전 베젤을 갖춘 시계의 경우에는 실링 링으로 고정시켜 밀폐했다.

 

 

플루티드 베젤의 역할

 

롤렉스의 상징인 플루티드 베젤 또한 오이스터 케이스의 개발 중 발견됐다. 초기 오이스터 케이스는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가 방수 기능을 위한 실용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소 심플하고 투박했다. 플루티드 베젤은 부품들을 조일 때 그립감을 주기 위한 용도로 설계된 것이였다. 작은 톱니 모양의 플루티드 베젤을 꽉 잠글 수 있는 두구까지 개발한 덕에 물과 먼지의 유입을 완전 차단하게 됐다.

 

롤렉스 시계의 뒷면, 즉 케이스백을 보면 스크류-다운 방식으로 케이스 본체와 단단히 고정되어 있거나, 롤렉스 딥씨에서처럼 케이스 본체 내부에 있는 압축 링에 단단히 고정시킨 칼라로 고정되어 있다. 이 케이스 백은 플루티드 베젤처럼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의 정교한 홈이 새겨져 있으며, 롤렉스 인증 워치메이커만이 특수 공구를 사용하여 무브먼트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베젤과 마찬가지로 방수 기능에 큰 역할을 한다.

 

좌: 초기 플루티드 베젤; 우: 케이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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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페츄얼 로터
Perpetual Rotor

 

모든 오이스터와 롤렉스 시그니처 모델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퍼페츄얼 로터는 1931년 롤렉스가 개발하고 특허를 획득한 시스템으로, 현대 워치메이킹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 이 셀프 와인딩 시스템은 손목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생성된 동력을 포착하여 무브먼트에 영원한 생명의 박동을 불어 넣는 경이로운 장치이다.

 

퍼페츄얼 로터의 아름다운 라인에는 롤렉스가 80 년에 걸쳐 축적해온 워치메이킹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롤렉스는 1931년 셀프 와인딩 손목 시계의 무브먼트에 동력을 제공하는 이 전설적인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시계 제조 산업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모델에 들어가는 칼리버 3230 무브먼트

 

오랜 세월 이어진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퍼페츄얼 로터의 독창적인 기본 원리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달 모양 오실레이터는 손목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아 중심 축 위에서 자유롭게 회전한다. 추가 회전하면서 발생한 운동 에너지는 와인딩 메커니즘의 휠들을 통해 메인 스프링으로 전달되어 지속적으로 메인 스프링을 감아 준다. 착용자가 시계를 계속 착용하는 한, 메인 스프링이 메케니컬 무브먼트의 작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일은 ‘영구적으로(perpetually)’ 이어진다. 1959년에는 레드 컬러의 리버싱 휠이 도입되어 로터가 어떤 방향으로 회전하든 항상 메인 스프링을 감아 줄 수 있게 되면서 로터의 효율성이 더욱 향상되었다. 그 후로 이 독특한 레드 컬러의 리버싱 휠은 롤렉스 무브먼트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메인 스프링의 장력이 최대치에 이르면 클러치 시스템이 와인딩을 중단시켜 과도한 와인딩으로 인한 메인 스프링의 손상을 막아 준다. 시계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완전히 와인딩된 메인 스프링은 2일에서 3일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퍼페츄얼 로터는 착용자에게 세 가지 중요한 장점을 제공한다. 첫째, 착용자가 일일이 손으로 태엽을 감아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고 편리하다. 둘째, 셀프 와인딩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메인 스프링을 감아주기 때문에 시계의 정밀성이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방수 능력이 강화된다. 태엽을 감기 위해 매일 와인딩 크라운을 풀어주고 감아주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방수 시스템의 마모가 발생하는데, 셀프 와인딩 시스템은 매일 태엽을 감아줄 필요가 없으므로 이러한 마모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장점 외에도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감성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네 번째 장점이 있다. 바로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초, 분, 시, 날짜를 측정하는 마법 같은 시계를 소유하게 된다는 점이다. 영원을 상징하는 듯한 이런 지속적인 움직임은 착용자와 시계 사이에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한스 빌스도르프 (Hans Wilsdorf)

 

퍼페츄얼 로터의 발명은 당대의 시계 산업에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적인 영향을 미쳤다. 1910년 손목 시계에 대한 최초의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하고, 1926년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인 오이스터를 발명하고, 1931년 현대적인 셀프 와인딩 시계를 개발하기까지 롤렉스와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Hans Wilsdorf)는 세 차례에 걸쳐 워치메이킹의 혁명을 일으켰다. 롤렉스는 정밀하고 견고하며, 방수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영구적’인 손목 시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퍼페츄얼 로터는 오이스터 시계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 시계의 정밀성과 방수 능력, 착용자의 편의성과 자유를 동시에 향상시킨 놀라운 기술이기 때문이다.

 

롤렉스는 퍼페츄얼 로터의 개발을 통해 워치메이커의 오랜 고민에 대한 해결책, 즉 손으로 태엽을 감아줄 필요 없이 배럴의 장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1770 년경 아브라함-루이 페렐레(Abraham-Louis Perrelet) 혹은 휴버트 사튼(Hubert Sarton)은 (전문가에 따라 의견이 다름) 로터 시스템을 통해 착용자의 움직임에서 에너지를 획득하여 태엽을 감는 셀프 와인딩 회중 시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회중 시계의 특성상 착용자의 움직임이 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그 후 대체 무브먼트를 이용하는, 즉 로터가 움직이는 경로에 차단기를 설치하여 로터가 차단기에 충돌한 후 되돌아가는 반발력으로 왕복 운동을 증폭시키는 다양한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이 시스템은 존 하우드(John Harwood)라는 영국 출신 워치메이커에 의해 1924 년 처음으로 손목 시계에 적용되었다. 그러나 차단기가 달린 와인딩 시스템은 회중 시계에서는 효과를 발휘했지만 손목 시계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연약한 시스템이었다. 한스 빌스도르프는 롤렉스 기술팀에게 자유롭게 360 도 회전하는 로터를 장착한 셀프 와인딩 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손목 시계에서는 360 도 회전 로터가 훨씬 효과적으로 작동할 거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신뢰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년 동안 연구 개발에 매진한 롤렉스는 1931 년 마침내 퍼페츄얼 로터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한스 빌스도르프의 예상은 적중했다. 퍼페츄얼 로터는 도입과 동시에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한 워치메이킹 기술의 상징이 되었다. 셀프 와인딩 시스템은 특허를 획득한 후 1948 년까지 롤렉스의 독점 기술로 유지되면서 오이스터 케이스와 더불어 브랜드의 명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허가 만료되어 기술이 대중에 공개되자 모든 워치메이킹 브랜드들이 이 새로운 시스템을 자사의 시계 제작 과정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착용자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하여 롤렉스 시계의 심장 박동으로 연결시키는 이 혁신적인 발명품은 지난 80 년 동안 전 세계 워치메이킹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눈부신 공헌은 계속될 것이다.

 

 

와인딩 시스템의 효율적인 작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오실레이터의 중량이 최대한 무거워야 한다. 이를 위해 롤렉스는 특별히 밀도가 높은 텅스텐 합금을 사용하여 크기는 작지만 동적 성능이 뛰어난 로터를 제작한다. 둘째, 로터의 무게 중심이 최대한 주변부에 위치하여 로터의 움직임이 무브먼트나 케이스에 의해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셋째, 메인 스프링이 최대한 빨리 감기되, 과도하게 감기지는 않아야 한다. 운동 선수 같은 활동적인 착용자의 경우, 태엽이 과도하게 감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클러치 시스템이 너무 자주 작동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조깅을 즐기는 착용자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착용자의 서로 다른 운동량을 고려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신뢰할 수 있는 와인딩 메커니즘을 제작하기 위해 얼마나 섬세한 균형이 필요한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일회성 소비문화가 팽배한 가운데, 한스 빌스도르프의 비전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오이스터의 퍼페츄얼 로터(Perpetual rotor)는 손목의 부드러운 움직임만으로 자동 와인딩이 가능해 따로 외부 동력을 공급할 필요가 없다. 오이스터 퍼페츄얼(Oyster Perpetual)은 우리 세대의 시계이자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하는 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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