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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시계리뷰] 제니스 데피 클래식 (ref. 95.9000.670/78.M9000): 하이엔드급 시계를 천만원대 가격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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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 Defy Classic

ref. 95.9000.670/78.M9000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티타늄 케이스

케이스 직경: 41mm

케이스 두께: 10.75mm

오픈워크 다이얼

6시 방향 데이트창

사파이어 글래스

50h 파워리저브

100m 방수

티타늄 브레슬릿 (교체가능)

 


 

제니스가 카탈로그에 데피 클래식과 같은 시계를 추가한 건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스테판 풀비렁 <호딩키> 에디터

 

2017년, 시계 업계를 뜨겁게 달군 시계가 있다. 제니스 ‘데피 랩’이 바로 그 주인공.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기계식 시계라는 영예를 안은 데피 랩의 하루 오차는 단 ±0.3초다. 놀라운 건 이뿐만이 아니다. 제니스가 연구, 개발, 제작한 데피 랩의 무브먼트는 시간당 진동수가 15Hz에 달하며 기존에 30개 이상의 부품을 필요로 했던 오실레이터가 두께 0.5mm의 부품 하나로 대체돼 혁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겉모습도 남달랐다. 에어로니스라는 신소재로 제작된 케이스는 티타늄보다 2.7배나 가벼워 깃털 같은 착용감을 선사했다. 안팎으로 매력이 넘치는 시계였지만 리미티드 에디션이기에 제니스 데피 랩을 손목에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10명뿐이었다.

 

▲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기계식 시계, 데피 랩.

 

그리고 그 다음 해인 2018, 그 아쉬움을 채워줄 시계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데피 클래식’. 속이 훤히 드러난 스켈레톤 다이얼 덕에 언뜻 보면 데피 랩이라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데피 클래식은 한정판도 아니고, 가격도 1천만원이 채 안 된다.

 

 
 

제니스는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듯이 제니스는 롤렉스보다도 한 수 위라고 평가되는 럭셔리 고급시계 브랜드이다.

필자도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몇 년째 쓰고 있는데 제니스 데피 클래식으로 갈아탈까 심하게 고민 중이다.

 


 

브랜드 역사

 

제니스(ZENITH)’의 역사는 18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치메이커인 조르쥬 파브르 자코(Georges Favre-Jacot)가 설립한 제니스는 ‘모든 것의 정점에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보다 정확한 시계 무브먼트 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는 시계 브랜드다.

제니스의 설립 당시에는 대부분의 시계 장인들이 자신들만의 기술을 독보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홀로 워치메이킹에 시간을 쏟고 있었다. 하지만 제니스는 고도의 기술력으로 더욱 뛰어난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해 여러 명의 장인이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개발하는 혁신적인 시계 제작 방식을 고안해냈다. 제니스는 이 방식으로 시계의 선구적인 기술력과 타 브랜드와는 다른 제작 과정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시계 무브먼트를 구성하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파트 각각을 담당하는 최고의 장인들이 모여 만든 제니스의 제품은 워치메이킹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제니스의 매뉴팩처는 탄생 때부터 지금까지 14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위스의 저명한 시계 산업 도시인 르 로클 (Le Locle) 내의 같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워치들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높은 신뢰도로 인정받으며, 워치메이킹 역사 속에서 특별한 타임피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제니스 시계공장 (르 로클)

 

제니스의 완벽한 무브먼트는 1865년부터 지금까지 145여 년 동안 2,330개가 넘는 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중 1,447개는 최초로 수상한 것으로, 이렇게 입증된 무브먼트가 탑재된 시계는 다양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정확성을 잃지 않는 제품으로 더욱 유명해지게 된다.

1911년 세계 최초로 남극을 정복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 (Roald Amundsen) 은 남극을 정복할 때 제니스와 함께 하였고, 최초의 남극 탐험의 그 혹독한 과정을 이겨냈다.

 

로알 아문센
 

또한 1970년, 당시 새롭게 출시한 무브먼트를 보잉 707기체의 착륙 기어에 고정시켜 성능을 테스트 하는데, 기체가 파리에서 뉴욕까지 운항하는 동안 영하 62도의 낮은 온도와 낮은 압력 속에서 아무런 이상 없이 작동함은 물론 기체의 이착륙 속에서도 그 기능성을 입증하여 워치메이킹 산업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된다.

제니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엘 프리메로’를 빼놓을 수는 없다.

• 세계를 놀라게 한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 (EL PRIMERO)

1969년, 우주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였던 인간의 달 착륙과 더불어 제니스가 세계를 놀라게 할 시계를 출시했다.

스페인어로 ‘최고의 것’ 이라는 의미를 지닌 엘 프리메로(El Primero)는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는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인터그레이티드 크로노그래프 (Integrated Chronograph). 1960년대 대중에 소개 되었던 시계의 최고 진동수가 28,800회였던 것에 비해 제니스는 10배 빠른 진동수로 초당 10번의 점프를 하는 36,000VpH 무브먼트를 개발하였다. 지금까지도 36,000회 진동의 무브먼트로는 엘 프리메로가 유일무이하며 다양한 디자인으로 매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제니스는 역사적으로도, 품질적으로도 하이엔드급이다. 이제 어떤 점들이 데피 클래식 모델을 더욱 매력적이게 만드는지 살펴보자.

 


 

정교함 & 믿을 수 있는 무브먼트
제니스를 하이엔드급 시계 브랜드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

 

제니스에게 워치 메이킹의 미래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데피’라고 대답할 것이다. 제니스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기계식 시계인 ‘데피 랩’과 100분의 1초까지 측정 가능한 ‘데피 엘 프리메로 21’로 미래 지향적인 워치 메이킹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리고 여기에 시, 분, 초, 날짜만 알려주는 데피 클래식을 추가함으로써 컬렉션 라인업을 탄탄히 했다.

데피 클래식은 티타늄 케이스스켈레톤 다이얼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DNA를 드러내고 있다. 직경 41mm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다. 별 모양 스켈레톤 다이얼 덕에 손목 위에서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핸즈와 인덱스엔 수퍼 루미노바 코팅을 더해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데피 클래식 내부엔 제니스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엘리트 670 칼리버’가 장착돼 있다. 오토매틱 방식으로 구동하며 파워리저브는 최대 50시간이다.

 
케이스백도 아름답다.

 


 

완벽한 리더십을 가진 남성들의 워치
제니스 차고 성공에 한 걸음 더
 

J.F.케네디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가장 활발한 선거활동을 벌였던 1960년에 자신의 도전에 힘을 실어줄 시계로 제니스를 택하게 되었고, 다음 해인 1961년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스퀘어 형태의 케이스가 눈길을 끄는 그의 시계는 케네디 워치(Kennedy Watch) 로 불리며 당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보다 앞선 1930년대 인도의 자유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간디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포켓워치 또한 제니스의 제품이었다. 간디는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내면적인 강인함을 지니고 있는 포켓워치와 함께 인도의 자유를 향해 대중을 이끌었다.

 

 

강인한 정신력과 특유의 리더십으로 성공의 궤도를 달렸던 그들에게는 항상 제니스가 함께 하였으며, 브랜드만의 기술력과 그 아름다움은 역사 속에서 멈추지 않고 그 정신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에 배우 이동건이 제니스 홍보대사가 되어 브랜드를 알렸다. 그리고 2018년 드라마 ‘슈츠’에서 배우 장동건이 제니스 시계를 차고 나오면서 인지도가 더욱 올라갔다.

 

 
 

 

티타늄 브레슬릿 + 알파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티타늄 브레이슬릿은 취향에 따라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이나 블랙 실리콘 러버밴드로 교체 가능하다. 시계의 가격은 스트랩 종류에 따라 다르다.

 

왼쪽부터: 티타늄 브레슬릿, 러버밴드, 악어가죽 스트랩
 
 

 

개인적으로 제니스의 데피는 천만원대의 시계 중 고르라 한다면 세 손가락 안에 꼭 드는 시계이지만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대중에게 알려지고 익숙한 시계도 많으니 읽어보고 직접 비교해보는 것도 구매 전 시계를 알아가며 느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아래는 다양한 브랜드들(롤렉스, 오메가 등)의 약 천만원대의 시계들로 서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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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GA Speedmaster Moonwatch ref. 311.30.42.30.01.006 ​ 수동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스틸 케이스 케이스 직경: 42mm 블랙 다이얼 사파이어 글래스 48h 파워리저브 크로노그래프, 스몰세컨즈, 타키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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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X 롤렉스 Submariner 서브마리너 ref. 116610LN ​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오이스터 스틸 케이스 케이스 직경: 40mm 케이스 두께: 13mm 블랙 세라크롬 베젤 블랙 다이얼 벤츠 핸즈 솔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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