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리뷰] 롤렉스 요트마스터1 vs 요트마스터2: 차이점 파헤치기, 뭘 사야할까? (Rolex Yacht Master)

좌: 요트마스터2 vs 요트마스터1; 우: 티타늄 뉴 요트마스터1

 

지난 해 2023년, 롤렉스(Rolex)가 1992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기존의 '요트마스터1(Yacht Master I)' 모델에 티타늄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하여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원래의 요트마스터1도 색감 외의 디자인에서는 '서브마리너(Submariner)'와 비슷했는데 티타늄으로 인해 더 비슷하게 보인다. 무브먼트 역시 서브마리너와 동일한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3235'다. 자성으로부터 자유로운 파라크롬 밸런스 스프링에 파라플렉스 충격흡수 장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 등 롤렉스만의 최신 기술의 집합체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 일 오차 -2/+2초로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파워리저브는 약 70시간이다.

 

롤렉스가 티타늄을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씨드웰러 딥씨 챌린지(Sea Dweller Deep Sea Challenge)'를 통해 직접 개발한 RLX 티타늄을 선보인 바 있다. 5등급 티타늄 베이스에 독자적인 합금 비율로 제조한 RLX 티타늄은 무게가 일반적인 스틸의 1/3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당시 심해 잠수를 위해 특수 제작한 씨드웰러 딥씨 챌린지는 직경 50mm, 두께 23mm에 달하는 육중한 덩치를 고려해 무게를 줄이기 위해 티타늄을 활용한 했지만 요트마스터는 그와 성격이 다르다. 특수한 시계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워치에 처음으로 티타늄을 도입한 것이라 의미가 좀 더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https://kjgerman.tistory.com/112

[시계리뷰] 롤렉스 서브마리너 (ref. 116610LN): 남자의 로망, 섭마의 인기비결은?

 

요트마스터1의 티타늄 케이스 사이즈는 직경 42mm이며, 표면 가공은 티타늄의 특성을 고려해 광을 최대한 억제했다. 표면의 결을 살리는 새틴 브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러그 모서리와 크라운 가드만 폴리싱 처리하며 케이스의 입체감을 살렸다. 베젤 인서트는 세라크롬으로 만들었으며, 표면은 무광 처리하고, 양각으로 나타낸 스케일은 반대로 유광 가공한 덕분에 각 숫자와 인덱스가 좀더 도드라져 보인다. 해당 베젤은 서브마리너와 달리 양방향으로 회전한다. 요트에서 출발 10분 전을 알리는 레가타 기능처럼 카운트다운이나 각종 시간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좌: 서브마리너; 우: 요트마스터1

---

 

요트마스터 I & II
요트마스터에는 두 가지 모델이..
레가타(Regatta) 기능이란?

 

서브마리너를 구매한 사람들이 다음 시계로 대부분 기존의 서브마리너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에 상위 버전인 'GMT마스터' 또는 이 '요트마스터1'을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롤렉스의 요트마스터 모델에는 '1'만 있는 것이 아니라 '2'도 있다. 요트마스터는 기본적으로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해상에서의 활동을 주 컨셉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요트 경기를 돕기 위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

2007년에 출시된 ‘요트마스터2’에는 ‘레가타(Regatta) 크로노그래프’라고 불리는, 최초의 기계식 카운트다운 기능을 갖춘 ‘Cal. 4161’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보다 기계적이고 정교하게 항해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요트마스터1’은 외형, 내형적으로 서브마리너를 약간 개조한 느낌이 드는 요트경기용 시계였다면, ‘요트마스터2’는 프로페셔널한 ‘진짜’ 요트경기용 시계로 출시되었다. 같은 이름이라 기능은 비슷하나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https://kjgerman.tistory.com/99

[시계리뷰] 롤렉스 요트마스터2 (ref. 116680): 럭셔리 시계 끝판왕, 요트마스터 II

 

좌: 요트마스터1; 우: 요트마스터2

---

 

앞서 언급한듯 요트마스터는 '레가타(Regatta) 기능'이 있다. 레가타는 요트 경주 스포츠 이벤트이며, 경기 규칙에는 파도로 인해 모두가 같은 시작 라인에서 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출발 카운트다운 전에 시작 라인 뒤에 있다가 출발시간 10분 전에 공지를 받아 준비하여 출발시간에 정확하게 스타트라인을 넘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초를 다루는 경기에서 선수들은 출발 10분 전, 스타트라인 뒤에서 출발시간에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요트의 최고속력으로 스타트라인을 넘을 수 있게 준비한다.

 

요트마스터2

 

이 기능을 위하여 '요트마스터1'에는 베젤에 분단위 눈금이 10분까지 1분 단위로 새겨져 있다. 경기 10분 전 카운팅이 시작되면 베젤의 역삼각을 분침에 놓고 분침이 베젤의 10을 가르키는 타이밍에 출발라인을 넘으면 된다. 이 기능이 진화하여 요트마스터2 모델 다이얼 중앙에는 1-10분의 타이머 기능이 있다. 이 타이머로 보다 더 요트의 출발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요트마스터2'의 사용방법은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만큼 비교적 복잡하다. 우선, 베젤을 왼쪽으로 회전하여 베젤의 숫자1이 시계의 12시 방향에 위치하도록 한다. 그리고 아래쪽 버튼을 누르면 세팅이 완료된다. 이 상태에서는 크라운을 돌렸을 때 시계의 시간 설정이 아니라 다이얼 중앙의 10분 타이머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다시 베젤을 원래 상태로 돌려둔 후 배가 출발할 때 위쪽 버튼을 누르면 기능이 시작된다.

 

요트마스터2

---

 

롤렉스 요트마스터의 정교한 레가타 기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이 기능을 실제로 요트 경기에서 쓸 일은 만무하다. 일상에서 사용해본다면 라면 끓일 때 4분 타이머 설정 정도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복잡한 기능을 탑재한 시계를 보유하는 것은 특별한 기분을 선사한다. '요트마스터1'은 '요트마스터2'보다는 작고 다양한 사이즈(37mm, 40mm, 42mm), 미니멀한 디자인, 다양한 소재, 색상으로 선택지가 넓다. 그 반면 추가된 기능으로 복잡한 다이얼을 보여주는 '요트마스터2'는 44mm라는 큰 사이즈와 그만의 고급스러움 등으로 애호가층을 두텁게 하였다.

 

'요트마스터1' 37mm & 40mm: 롤레지움, 로즈골드 롤레조, 로즈골드

'요트마스터1' 42mm: 옐로우골드, 화이트골드, 티타늄

'요트마스터2': 스틸, 로즈골드 롤레조, 옐로우골드

---

 

https://kjgerman.tistory.com/40

[시계리뷰] 롤렉스 GMT-Master II (ref. 126720VTNR): 롤렉스가 2022 선보인 새로운 지엠티 마스터?

 

https://kjgerman.tistory.com/119

[시계리뷰]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41 (ref. 126334): 깔끔한 드레스워치, 데이트저스트

 

https://kjgerman.tistory.com/186

[시계리뷰]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알록달록 롤렉스 입문 (Oyster Perpetual)

 

https://kjgerman.tistory.com/187

[시계리뷰] 2024, 롤렉스 & 튜더 가격 인상: 또? 올해 인상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