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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리뷰]

[시계리뷰] 몽블랑 스타레거시 풀캘린더: 드레스워치 인기쟁이 (Montblanc Star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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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Montblanc

스타레거시 풀캘린더 Star Legacy Full Calendar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 ref. MB119955

스틸 브레슬릿: ref. MB128677

 

케이스 소재: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2mm

케이스 두께: 11.4mm

사파이어 글래스

방수: 30m (3bar)

파워리저브: 42시간


 

성공한 남자의 상징으로 꼽히는 물건이 몇 있다. 유럽 고급 승용차가 그렇고, 스위스 명품 시계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재킷 주머니에 꽂힌 몽블랑 만년필은 성공의 이미지를 완성시켜준다.

 

많은 사람들은 몽블랑 하면 만년필, 만년필 하면 몽블랑을 꼽는다. 그다음으로 떠올리는 건 심플하고 질 좋은 가죽 제품. 품격 있는 디자인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가죽 지갑, 명함 케이스 등은 몽블랑의 또 다른 효자 아이템이다. 그런데 유독 몽블랑 시계는 가치에 비해 알아보는 사람이 적다.

 

몽블랑은 2007년 미네르바 매뉴팩처를 인수한 이후 한층 더 정밀하고 혁신적인 시계를 선보이며 파인 워치메이커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이들은 매년 티타늄, 카본 등 다양한 소재와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한 하이엔드 워치를 공개하며 시계 애호가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몽블랑이 1997년 돌연 시계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계 지식이 전무한 만년필 제조사가 미지의 영역으로 사세를 넓힌다는 것은 그만큼 기계식 시계가 가진 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허나 만년필과 가죽 제품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몽블랑 입장에서는 큰 모험이었다. 기계식 시계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설득하는 것은 몽블랑이 당면한 과제였다.

 

몽블랑은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줄기처럼 엉켜 있는 스위스의 르로클(Le Locle)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뒤 브랜드의 상징과 같은 만년필 마이스터스튁(Meisterstück)을 시계화한다. 블랙 다이얼과 골드 케이스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간결한 리프 핸즈와 브레게 스타일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심심함을 달래줄 기능을 더한 몽블랑표 시계가 탄생한다. 마이스터스튁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몽블랑은 시계 업계에 연착륙한다. 그로부터 약 10년간 몽블랑은 스타, 타임워커 등의 컬렉션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길렀다. 

 

미네르바

 

몽블랑은 범용 무브먼트를 활용해 자신들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번듯한 시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고, 그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하지만 고급 시계 브랜드의 매뉴팩처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커지면서 몽블랑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발주자였던 몽블랑이 매뉴팩처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를 다수 거느린 모회사 리치몬트 그룹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함께 했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규모는 작지만 열성적인 애호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던 미네르바(Minerva)였다. 1858년 스위스 상티미에의 작은 마을 빌르레에 문을 연 미네르바는 에보슈 무브먼트 납품업체로 출발해 파일럿을 위한 군용 시계와 기록 계측을 위한 스톱워치로 이름을 떨쳤다. 이들은 거대 그룹이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는 형태로 시계 업계가 재편되는 와중에도 독립 브랜드의 지위를 잃지 않은 몇 안 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2007년 마침내 미네르바는 150여년 간의 여정을 끝으로 몽블랑의 품에 안기게 된다. 이로써 몽블랑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동력을 얻었다.  

 

몽블랑이 미네르바를 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미네르바가 지난 150여년 간 무브먼트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능력을 완벽히 내재화한 매뉴팩처이기 때문이었다. 미네르바는 매뉴팩처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에 능통한 것은 물론이고 전통 도구를 이용한 핸드 피니싱까지 완벽히 구사했다. 뿐만 아니라 기계식 시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섬세한 부품인 밸런스 스프링까지 직접 만들 수 있는 극소수의 브랜드이기도 했다. 밸런스 스프링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브랜드는 지금도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모델은 몽블랑의 스타레거시 라인 중에서도 풀캘린더 모델이다. 몽블랑의 기술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부터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시계이다.

 

몽블랑 스타 레거시 라인은 위에서 설명한 미네르바와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주머니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이얼 하단에 위치한 문페이즈에는 특별한 별(Montblanc exploding star)을 볼 수 있고, 또 기요쉐(guiloche) 패턴, 로마 숫자, 잎 모양의 시/분침, 초승달 모양의 날짜 표시침 등으로 몽블랑만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풀캘린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 분, 초, 요일, 날짜, 월 및 달의 움직임이 표시된다. 날짜는 다이얼 주변의 31개의 숫자 화환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빨간 초승달로 읽는다. 요일과 월은 다이얼의 상단에 위치한 로고 바로 아래 위치해 있고, 하단에는 문페이즈(Moonphase)가 있다.

 

별(Montblanc exploding star), 기요쉐(guiloche) 패턴, 로마 숫자, 잎 모양의 시/분침, 초승달 모양의 날짜 표시침, 문페이즈(Moonphase)


 

인기있는 롤렉스, 오데마피게, 튜더 등의 다이버워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시계인 몽블랑의 스타레거시는 드레스워치를 생각할 때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와 함께 항상 나오는 시계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크라운에 위치한 몽븡랑 로고, 적절한 파란색의 조합 등으로 젊은 느낌, 스포티함도 잊지 않았다.

 

 

또한, 가죽 브레슬릿을 스틸로 교체할 수도 있다. 비교적 오염에 취약한 가죽보다 스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스틸을 차고, 겨울에는 가죽으로 바꾸기도 한다. 교체를 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는 스타레거시에는 메리트가 상당한 것 같다.

 

스틸 브레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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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 (Jaeger-LeCoultre) 리베르소 트리뷰트 (Reverso Tribute) (레퍼런스 넘버 Q713257J 기준) 케이스 크기(L x W): 45.6 x 27.4 mm 케이스 두께: 7.56mm 러그 너비: 20mm 다이얼: 아플리케 인덱스, 블랙, 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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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x Datejust 41 Ref. 126334 ​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퍼페츄얼 무브먼트 오이스터 스틸 & 화이트 골드 케이스 직경: 41mm 케이스 두께: 12.3mm 플루티드 베젤 블루 다이얼 (색상 多) 솔리드 케이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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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X Day-Date ref. 228238 케이스 직경 40mm 사파이어 글래스 옐로우골드/화이트골드/로즈골드/플래티넘 셀프 와인딩 메케니컬 퍼페츄얼 무브먼트 Calibre 3255 프레지던트 브레슬릿 (반원형 3열 링크)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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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OS Glashütte Tangente 38 ref. 164 ​ 메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스틸 케이스 케이스 직경: 37.5mm 케이스 두께: 6.8mm 화이트 실버 도금 다이얼 블루 핸즈 시스루백 (사파이어 글래스) 사파이어 글래스 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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